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단짝 친구인 부동산 거부 마티 네스빗이 그의 '포스트 백악관' 시대를 설계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퇴임후 빈민조직 활동가로 복귀하겠다는 구상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전 이 활동의 책임자를 선정하는 일을 비롯한 이른바 '오바마 센터' 건설의 구상을 네스빗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네스빗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들어설 '오바마 기념관'과 박물관, 재단 등을 모두 한 장소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일부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도서관을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록에, 가족재단인 클린턴 재단을 뉴욕에 각각 둠으로써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고 활동이 분산된 점을 거론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하는 일은 모두 한 조직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바마 센터는 시카고대학과 오바마 대통령의 모교인 콜럼비아 대학,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대학, 하와이 대학 등 교수진의 도움을 받아 학문적 역량도 갖출 계획이라고 네스빗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색 청소년들의 성취와 기회제공을 위해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내 형제의 보호자'(My Brother's Keeper) 프로그램 등도 센터의 활동과제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오로지 제3국의 인권과 민주주의 확산에만 전념했던 것과 달리 정치를 제외한 각종 분야에서 이 센터가 두루 활동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폴리티코는 해석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말 워싱턴 D.C의 애너코스티아 도서관에서 중학생들과 한 대화의 자리에서 퇴임 후 빈민조직 활동가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20대인 1985∼1988년 시카고에서 비영리빈민조직 활동을 벌이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했고 여기서 법학박사 학위를 딴 뒤 시카고에서 다시 사회운동을 했다.
흑인 빈민조직 활동가는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