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 왕궁 부엌터 확인

조지현 기자

입력 : 2015.08.20 14:30|수정 : 2015.08.20 15:01


백제 왕성으로 알려진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왕궁 부엌으로 유력시되는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24일부터 왕궁리 유적 서남쪽 일대 8천300㎡에서 진행한 제26차 발굴조사에서 사비기 왕궁 부엌으로 추정되는 동서 6.8m, 남북 11.3m 규모의 건물 유구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삼국시대는 물론이고 통일신라시대를 통틀어 왕궁터에서 부엌으로 보이는 건물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건물터 내의 타원형 삼단 구덩이에서는 철제솥 2점을 비롯해 어깨가 넓은 항아리 2점 등 토기 5점과 숫돌 3점이 발견됐습니다.

토기 일부에서는 안에 액체가 담겨 있었던 흔적이 확인됐고, 구덩이 옆에는 배수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엌 벽체에서는 기와를 잇대어 만든 시설도 드러났습니다.

또 이 구덩이에서 2m 떨어진 지점에서 또 다른 철제솥이 출토됐고 불탄 흙과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는 벽체, 은 숯이 깔린 장소 2곳도 나왔습니다.

심정보 문화재위원은 건물군 안에 독립된 부엌이 있었던 곳은 궁궐과 사찰뿐이라며 "이 부엌에서는 식자재를 씻고 음식을 조리하고 설거지하는 련의 과정이 모두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사단은 "왕궁리 유적 철제솥은 아랫부분은 삼국시대 철제솥과 유사하나 그릇 입구와 몸통은 통일신라시대 철제솥과 비슷하다"며 "고대 백제계 철제솥의 변화 양상을 말해주는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