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119대원이 애완견 생매장'…"매정한 주인이 문제"

입력 : 2015.08.20 09:35|수정 : 2015.08.20 09:45


지난 4일 용인시내 한 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구조된 애완견을 생매장한 당사자는 유기견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소방대원이 아니라 애완견 주인의 처사를 비난하는 의견이 잇따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119대원들은 유기견이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이 애완견이 차에 치이자 죽은 것으로 판단해 땅에 묻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애완견 주인은 현재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 애완견을 키우기를 거부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네이버 아이디 'hhj2****'는 "주인은 왜 강아지 다시 안 데려가지? 자기들이 좋아서 키운 것이었으면서 강아지 두 번 죽이는 짓을 하고 있네"라고 비난한 뒤 "구조된 강아지는 치료 잘 받고 좋은 곳으로 가서 새 가족에게 사랑받으며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이라고 바랐습니다.

다음 누리꾼 '몽이맘'도 "주인이 포기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병원비랑 나중에 힘들까 봐 포기했겠지. 주인이 나쁘고 강아지가 너무 불쌍하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는데 버림받다니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라고 적었습니다.

네이버에는 "안 키우겠다는 주인이 더 매정하네요"(네이버 아이디 'evis****'), "책임도 못 질 것을 왜 키웠나?"('dltm****'), "결론은 버린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요?" 등과 같은 비난 글도 올라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비록 실수는 했지만 선의에서 나온 것인 만큼 비난이나 불이익을 받을 행동은 아니라는 누리꾼들도 많았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7435****'는 "버린 주인보다 죽은 줄 알고 묻어주려 했던 소방관들이 훨씬 사람답다"라고 칭찬했습니다.

같은 포털 누리꾼 'sys8****'는 "119대원들은 선의로 한 행동이였네요. 부디 불이익이 없길"이라고 바랐고, 'kang****'도 "소방관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 버린 사람이 잘못이지"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119대원들에게 유기견 관련 업무까지 맡기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이용자 'judo****'는 "119 소방대원들 안 그래도 일 많은데 동물들 일로 좀 부르지 마라. 구조대원들이 마당쇠도 아니고 진짜 필요할 때만 부르자. 동물들은 동물구조단체에서 맡아라"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누리꾼 '너구리'는 "유기견 신고 119에 하는가요? 법을 개정해야지 않나요? 저런 일은 동물보호단체에서 해야죠"라고 적었고, 아이디 '누구보다 열심히'도 "도대체 우리나라 소방관은 슈퍼맨이냐? 왜 유기견 처리까지 해야 되냐"라고 동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 용인 기흥구 공세동 한 아파트 앞 도로변의 땅에 반쯤 묻힌 포대에서 동물 신음으로 보이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포대에 담겨 있던 5∼6살로 보이는 길이 40㎝가량의 흰색 수컷 말티즈 1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경찰은 이 애완견이 유기와 함께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