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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말레이시아 여객기 놓고 러시아-네덜란드 '장미전쟁'

입력 : 2015.08.19 03:52

러시아, 네덜란드의 피격 여객기 진상조사 주도에 꽃 불태워


네덜란드와 러시아가 때아닌 '장미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두 나라의 관계는 갖가지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때로는 우호적이었다가 어떤 때는 악화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기 진상조사 문제가 관계 악화의 요인이 됐다.

당시 피격으로 항공기 탑승객 278명 전원이 숨졌는데, 희생자 대부분이 네덜란드인이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항공기 피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고 진상조사를 주도적으로 벌이자, 러시아는 보복 차원에서 네덜란드산 화훼 수입품목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특히 러시아는 해충이 발견됐다는 구실을 들어 네덜란드산 장미 등 화훼 수입품을 모두 불태웠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유럽에서 러시아로 들어온 치즈와 복숭아 등에 대해서도 불법 수입품목이라는 이유로 불태운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네덜란드가 피격 여객기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가 네덜란드산 화훼 품목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네덜란드 정부가 여객기 잔해가 떨어진 우크라이나 지역 부근에서 러시아산 미사일 파편이 발견됐다고 발표하자 러시아는 즉각 보복 조치를 취했다.

당시 러시아는 네덜란드산 장미가 담긴 수입상자를 대량으로 쌓아둔채 모두 불을 질렀다.

네덜란드산 장미에서 캘리포니아산 해충이 발견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달 27일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네덜란드를 포함한 여객기 피격사건 피해 5개 당사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여객기 피격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결의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이 무산됐다.

동시에 러시아는 네덜란드산 화훼 품목에서 해충이 발견됐다면서 보복 조치를 취했다.

네덜란드의 화훼 산업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이같은 잇단 보복 조치가 피격 여객기 진상조사와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로 수출되는 네덜란드산 화훼는 전체 화훼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다만, 러시아의 이러한 보복 조치로 당장 네덜란드 화훼 시장이 입는 타격이 크지는 않지만, 러시아의 '시위용 보복 조치'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네덜란드 쪽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