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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못지 않게 공들이는 '악역'…흥행 좌우한다

최호원 기자

입력 : 2015.08.18 21:14|수정 : 2015.08.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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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속에서 주인공만큼 주목받는 인물이 바로 악역들인데요. 요즘은 오히려 훌륭한 악역 연기 덕분에 영화가 더 흥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하무인의 재벌 3세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

과장된 행동과 거만한 표정부터

[죄송합니다.]

마약 복용자의 코 찡그리는 습관까지 살려내면서 원래 시나리오보다 영화 속에서 상영 비중이 더욱 커졌습니다.

[유아인/영화 '베테랑' 주연 : 감독님께서는 악역이어서 고사를 할까 봐 많이 걱정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아! 하고 싶다'라고….]

그동안 악역은 대부분 조연급 배우들이 맡았습니다.

1960년대 이예춘과 박동률, 2000년대 이후엔 허준호, 윤제문, 김희원 씨 등이 악역 전문 배우로 활약했습니다.

악역을 통해 주연급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는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하정우/영화 추격자 연쇄 살인마 역 : 야! 차 빼! 4885!…. 너지?]

[이정재/영화 관상 수양대군 역 : 수양대군 납시오!]

여기에 재벌 3세, 조직폭력배, 사건을 조작하는 검사까지 악역들은 지금 현실의 문제점과 부조리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김민수/CJ E&M 캐스팅팀장 : 어떤 톱스타 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되니까 세고, 가장 나쁘고, 악랄하고, 뭔가 연기적으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찾았습니다.)]

악역 연기가 훌륭한 영화는 대부분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감독들이 주연 못지않게 악역 배우 캐스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하 륭,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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