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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깨부숴 봐야죠"…길거리 운동男 숨은 사연

조명아

입력 : 2015.08.19 08:50|수정 : 2015.08.20 15:25




양양의 한 해변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맨몸의 남자가 있습니다. 아니 이건 올드보이? 말죽거리 잔혹사? 탄탄한 근육으로 기구 없이 맨몸운동을 즐기는 이 남자의 이름은 박성우입니다. 성우 씨에게 길거리의 모든 것들이 운동기구입니다. 집에서도 그의 맨몸 운동은 멈추질 않습니다. 

완벽한 바디라인의 소유자 박성우씨. 하지만 그는 매일 상상도 못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화물차가 무릎을 늘 지나가며 짓누르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에요.” 그를 괴롭히는 병의 이름은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특정 부위에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희귀병입니다. 이 병이 성우씨에게 찾아 온 것은 6년 전 군 복무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무릎이 아파 연골 수술을 받았던 성우 씨. 그런데 무릎 통증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심해졌습니다. 약한 자극에도 무릎이 칼로 베이는 듯이 아팠습니다. 이 병은 가장 극심한 통증을 주는 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병 원인도 치료법도 없기에 성우 씨에겐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매일 독한 약 성분 때문에 몸조차 가누기 힘들었고,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자살 기도도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맨몸 운동을 통해 고통을 이겨냈고 남들은 불가능 할 것이라 말했던 사회생활도 시작하였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끊임없이 고통과 싸우고 있는 성우 씨. "운동으로 통증을 극복해 내는 게 제 소원이에요. 제가 그 고통을 깨부숴 봐야죠." 그는 오늘도 자신의 병과 정면승부 중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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