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도심에서 어제(17일) 일어난 폭탄 공격이 반군부 세력이나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테러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태국의 정국을 고려할 때 정치 테러 가능성이 우선 거론됩니다.
현 총리인 프라윳 찬-오차 현 총리가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무너뜨린 이후 정치적 긴장이 오히려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애초 태국 군부는 오는 10월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으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2017년 4월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총리 임명을 허용하고 군부가 포함된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 발생 지역은 정치 시위 장소로 자주 이용됐습니다.
2010년에는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 집회가 2개월가량 열렸으며 군대 진압 과정에서 90여 명이 숨지고 1천7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방콕에서는 소형 폭탄 폭발 사건이 몇 차례 발생했으며 지난 2월에는 시내 한 쇼핑몰 근처에서 사제 폭탄이 터져 2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남부 지방에서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해 이번 공격이 그들과 관련 있는지도 주목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 활동 무대가 남부 지방으로, 소규모 게릴라식 테러를 해온 점을 고려할 때 방콕 도심에서 대규모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