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SBS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이 16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인생의 반을 친구란 이름으로 지내온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에 골인, 임신까지 하며 투닥 거리면서도 사랑을 예쁘게 키워나가는 부부가 된 모습으로 역대급 해피엔딩을 맞았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두 남녀가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오며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현실공감 로맨틱코미디를 선보였다. 특히 ‘남사친-여사친’이라는 단어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드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와 감성 돋는 내레이션, 그리고 현실적인 일과 사랑에 대한 고찰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이에 ‘너를 사랑한 시간’이 남긴 것을 짚어보기로 하겠다.
# 하지원-이진욱 비롯한 배우들의 힘
‘너를 사랑한 시간’이 남긴 것을 배우다. 극중 이 시대의 커리어우먼 오하나 역을 맡은 하지원은 ‘너를 사랑한 시간’을 통해 20-30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오하나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 구조 속에서 직장생활의 고단함과 일과 사랑에 대한 고찰까지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이를 연기하는 하지원은 ‘역시 하지원’이라는 찬사를 얻을 만큼의 탁월한 연기력과 감출 수 없는 연기열정으로 현실적인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표현했다. 대본을 철저히 분석하고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남다른 연기열정으로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도도한 오하나를 매력적으로 표현해냈고, 이는 하지원의 또 다른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이진욱의 연기력 또한 빛을 발했다. 이진욱은 ‘양봉업자설’이 돌 만큼 꿀이 떨어질 듯 한 눈빛으로 연기를 이어가는가 하면, 가슴 속에 아픔을 간직한 최원에 완벽히 빠져들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섞인 오열 신을 선보이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는 감정표현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달달한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연기로 ‘남사친 끝판왕’에 등극할 정도의 매력을 발산, 여성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에는 윤균상 추수현 이주승 우희 등 뉴 페이스들이 다수 등장해 각자의 연기력을 입증하듯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여기에 진경 신정근 서주희 등 중견 연기자들까지 찰떡궁합으로 하지원 이진욱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레전드’를 남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이끌어낸 현실적인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은 인류 최대의 난제 중 하나인 ‘남사친-여사친’이라는 관계를 다시 화두로 끄집어내며 시청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주변의 ‘남사친-여사친’을 비롯한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최원과 차서후(윤균상 분)라는 각기 다른 두 사람의 다른 색깔의 사랑은, 현재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고찰로 이어졌다.
주인공들이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대사와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일과 사랑으로 인해 겪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올 때 마다 시청자들은 무한 공감하며 자신을 돌아봤고,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온라인상에서 많은 얘기들을 펼쳐냈다. 사랑과 일뿐 아니라 유쾌한 하나의 가족들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가족의 따스함은 가슴 한켠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같이 시청자들에게 친구관계부터 가족관계까지,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긍정적 영향을 선사한 ‘너를 사랑한 시간’은 현실적이어서 더욱 특별한 드라마로 다가왔다.
# 연애세포 자극하는 역대급 명장면
‘너를 사랑한 시간’은 심장을 간질이는 아슬아슬한 감정들이 담긴 에피소드 속에서 매회 시청자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역대급 명장면들을 대 방출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로코의 정석에 맞게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 고백신과 스킨십으로 표현하는 애정신 등이 담긴 가운데, 이를 살려주는 보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주옥같은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다.
사랑의 결실을 맺은 하나와 원은 끝까지 ‘역대급 해피엔딩’으로 모두를 광대 승천하게 했다. 주인공 하나와 원의 감정을 따라오던 시청자들은 마지막 3회 동안에 봇물 터지듯 터진 원플원 커플의 공항키스, 아지트 스킨십, 비행기 프러포즈,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지켜보며 함께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이처럼 ‘너를 사랑한 시간’은 뜻 깊은 세 가지의 선물을 선사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했다. 무엇보다 보내주신 큰 사랑에 보답하고자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열정을 다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탄생해 약 두 달 여의 시간 동안 안방극장을 로코의 훈풍으로 가득 채우며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았다.
오는 22일부터는 ‘너를 사랑한 시간’의 바통을 이어 받아 김현주 지진희 주연의 ‘애인있어요’가 방송된다.
사진=SBS 캡처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손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