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소방관도 예상못한 톈진항 폭발…화재진압 개시 2∼5분 뒤 '펑펑'

입력 : 2015.08.15 17:40|수정 : 2015.08.15 18:18


"소방 호스로 물을 뿌렸는데 불길이 더욱 커졌다. 현장 지휘관이 상황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오늘(15일)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심야에 발생한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 현장에 있었던 소방관 A씨는 처참했던 폭발사고 직전의 상황을 이같이 회고했습니다.

이 소방관이 소속된 소방대는 밤 11시쯤 사고지점 주변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으로부터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A씨는 "출동할 때에는 일반 물류에 불이 난 것으로 알았지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에 불이 붙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불이 난 곳은 창고가 아니었다. 노천에 쌓인 컨테이너 박스였다"며 "화재범위가 넓어 몇 곳에서 불이 났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지휘관은 아직 불에 타지 않은 물품들이 있다며 일단 물을 뿌려 냉각작업부터 하자고 했고, 2∼5분가량 물이 살포됐지만 불길은 더욱 커졌습니다.

A씨는 "지휘관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에게 뒤로 물러설 것을 지시했다"며 "아마 이때 불이 붙은 지점에 화학물질이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휘부의 '전원철수' 명령에 소방대는 철수준비를 서둘렀습니다.

A씨가 지휘관과 함께 막 밖으로 걸어 나가던 도중 1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A씨는 첫 폭발의 충격으로 날아갔고, 혼자 일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던 도중 규모가 훨씬 더 큰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폭발 때문에 눈을 다친 A씨는 폭발 반대 방향으로 힘겹게 걸어가 중상을 입은 다른 소방관 5명과 합류한 뒤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A씨는 30분 뒤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생명을 건졌지만 그의 동료 6명은 이미 숨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