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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담화서 '회오'·'통석의 염' 등 난해한 단어 사용

입력 : 2015.08.15 16:0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회오(悔悟), '통석(痛惜)의 염(念)' 등 난해한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모았다.

'잘못에 대해 깨닫고 뉘우친다', '잘못을 후회하고 시정하려 한다'는 의미인 회오는 담화 중 "식민지 지배로부터 영원히 결별하고, 모든 민족 자결의 권리가 존중되는 세계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대전에 대한 깊은 '회오'의 마음과 더불어, 일본은 그렇게 다짐했다"는 대목에서 등장했다.

아베 총리가 담화를 발표한 뒤 14일 한때 일본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일본인들에게도 생소한 표현이었다.

'회오'는 앞서 아베 총리가 지난 4월말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했을 때 정부 공식 일본어 번역본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아베 총리가 워싱턴의 2차 대전 기념관 앞에 섰을 때의 심정을 언급하며 전쟁 때 사망한 미국인에 대해 "with deep repentance in my heart(깊은 회개의 마음으로)"라는 표현을 썼을 때 일본 정부는 'repentance'를 '회오'로 번역했다.

'통석의 염'은 "전후 70년에 즈음하여 국내외에서 쓰러져간 모든 분들의 영령 앞에 깊이 고개 숙여 통석의 염을 표하는 동시에, 영원한 진심 어린 애도를 바친다"는 대목에서 등장했다.

'몹시 애석하게 생각하는 마음' 정도로 해석되는 통석의 염은 1990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언급으로 한차례 논란을 일으킨 표현이다.

일왕은 1990년 5월 24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만찬사에서 "우리나라에 의해 초래된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 국민이 겪었던 고통을 생각하면 본인은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난해한 단어라는 평가가 나왔던 '통석의 염'에 대해 한국 측에서는 '유감' 정도의 표현이며 '사죄'의 의미는 담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일었지만 일본 측이 '사죄'의 뜻도 담긴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1월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국회의원 등 한국 측 인사 16명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에 대해 거론하며 '통석의 염'을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