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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위안부 피해할머니 "하토야마, 고마워 손 잡아주고 싶어…이젠 아베 차례"

입력 : 2015.08.14 11:06|수정 : 2015.08.14 11:32

* 대담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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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광복절을 사흘 앞둔 그제(12일)였죠.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서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식민지 지배하에 독립운동을 했던 많은 분이 수용돼 고문을 당했고 또 가혹한 일이 벌어져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하는 말도 했는데요. 그리고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죠. 하토야마 총리, 일제 강점기 가혹행위를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또 진정한 용기를 보여줬는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이 사과를 어떻게 보셨을까요? 이용수 할머님, 나와 계시죠?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네.

▷ 한수진/사회자:

할머님,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얼마 전 미국에 계실 때 저희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하셨어요. 지금 건강은 어떠세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아이고, 서울 가서 행사를 쭉 연달아서 하고 어제 늦게 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은 대구에 계시는 거고요. 요즘에 일들이 많으셔서, 몸이 피곤하신 거 같네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나이 많으니까 견디지를 못하겠네요.

▷ 한수진/사회자:

하토야마 총리, 전직 총리이긴 한데요.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참, 일본인으로서, 또 의원으로서, 전의 총리로서 그 때 94년도쯤 됐을 겁니다. 하토야마상이 의원일 때 그 사무실에 갔습니다. 가서 만나서 하여튼 잘못을 뉘우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건 너무나 잘못했던 거 아닙니까,하고 손을 붙잡고 고개를 숙여서 그 사람이 인정을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일본을 방문하셨는데, 그게 1998년인가 그렇죠? 당시 민주당 간사장이었고 하토야마 총리가.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민주당 때, 의원 때 사무실을 찾아갔어요. 눈물을 글썽이더라고요. 참 이 분이 진짜 양심 있는 일본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토야마상 같은 사람들이 일본의 의원들이면 빨리 해결되겠다, 그치, 내가 이러면서, 우리가…

▷ 한수진/사회자:

일본 정치인들이 모두 이런 생각만 하면 얼마나 좋겠냐, 이런 생각을 하셨다는 거죠? 할머님, 하토야마 총리가 의원 시절에 만났을 때도 이미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참 저런 분 같으면 생각이라도 저렇게 해 주는 분 같으면 얼마나 좋겠나, 하고 저는 그렇게 보였는데 그 다음에 총리가 됐었어요. 하토야마 총리님, 빨리 문제 해결 하세요, 하고 제가 외쳤던 적도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인터뷰를 하셨던 기억도 있다는 말씀이신데, 보니까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해에도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일본 정부가 우리 위안부 피해할머니들 실태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보상해야 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위안부 피해할머니 문제, 우리의 진정한 사과, 보상 요구에 대해서 완전히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그런데 하토야마상은 참 일본인으로서 양심적인 사람이고 또 의원으로서 책임을 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이 분명히 느껴졌다는 말씀이시죠?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예, 분명히 느꼈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총리로 있을 때는 이 문제를 글쎄요, 그 때 뜻이 있었던 건지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웠던 건지 잘 해결을 하지는 못한 거 같은데. 그제죠, 엊그제는 어쨌든 우리나라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그래서 제가 그 얘기를 듣고 달려가고 싶었어요. 참 하토야마상, 약속을 지켜줘서 너무 놀랐어요. 참 약속을 지켜주는 이런 일본인이라면 정말 믿고 해결되리라고 생각도 했어요. 고마워서 제가 쫓아가서 손이라도 잡고 참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었어요. 약속을 지켜줘서 참 고맙습니다, 하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 한수진/사회자: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위로가 되시던가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네, 고맙습니다,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그렇지만 아베가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베 총리의 사과가 꼭 필요한 것이다?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그렇죠. 아베가, 총리가 무릎 꿇고 사과를 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아베 총리가 전후 70주년 담화 발표하잖아요? 아베 총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내 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사람이라면 그 많은 죄를 지었는데 어떻게 자꾸 그런 사실이 없다, 없다, 해서는 안 되죠. 하토야마상이 저렇게 사과를 하고 약속을 지켜주는 저 사람의 본을 봐서 아베가 반드시 공식적인 사죄를 하고 잘못을 책임져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를 공개 증언한 그 용기를 기리는 기림일이잖아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에, 그런데 참 그 김학순 할머니가 장하지요. 참말 입을 연다는 거, 진짜 죽기보다도 더 힘든 일입니다. 한데 벌써 그 분은 떠나고... 없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 한수진/사회자:

할머니들이 한두 분씩 떠나고 있어서, 그런데 일본의 사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정말 속상하네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200 몇 십 명이었다가, 그런데...

▷ 한수진/사회자:

지금 현재 할머니들 얼마나 남아계시죠?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47명이...

▷ 한수진/사회자:

건강들도 다들 좋지 않으시다고 들었는데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다 나이 많습니다. 나이 많아서 치매든지, 이렇게 있으니까 이거는 참 안 됩니다. 아베가 자기 부모를 생각한다면, 자기 부모와 마찬가지인데, 자기 부모를 배신하고 자기 부모를 학대하는 거, 이건 용서치 못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 전에 박근령씨가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 계속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 이런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는데,할머니께서도 이 얘기 전해 들으셨습니까?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정신이 없죠. 아주 친일에 물이 든 사람이고, 이건 어떤 의미로, 일본까지 찾아가서 얘기를 했다는데 이건 뭐하는 겁니까? 장난입니까? 도대체 진심으로 하는 얘긴지. 이건 지금 망신을 시켜도 이만저만 망신이 아닌데, 반드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내일 광복절인데요. 벌써 70주년이 됐는데, 참 특히 올해 70주년, 한일관계도 좋지 못하고요. 기뻐해야 될 날인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할머님은 어떤 생각이신지요?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23년이나 24년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그 대사관 앞에서 왜 사과해라, 배상해라, 했습니까?이것을 쭉 23년인가 해 왔습니다. 이제까지 23년을 외치고 사과해라, 배상해라, 하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라도 이제는 귀도 뚫어야 하고 눈도 떠야 합니다. 반드시 사과하고 배상해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수 위안부 피해할머니:

네,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안부 피해 생존자이시죠. 이용수 할머니와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