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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휴가에서 일터로 연착륙…어떻게?

입력 : 2015.08.14 10:54

* 대담 : 홍혜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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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휴가 다녀온 후에 이런저런 후유증에 시달리는 분들 많으시죠? 몸이 찌뿌듯 하고 피곤하고 소화도 안 되고, 때 아닌 감기나 몸살을 앓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휴가 후유증, 이런 게 있는 거죠?

▶ 홍혜걸/의학박사:

네, 지금 비슷한 경험 하시는 분들 많으신 걸로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너무 맹렬하게 놀아서 생긴 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릴랙스 하지 못하고 물놀이나 등산, 캠핑 등 육체적으로 혹사하면서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이것 때문에 염증이 올라가고 면역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피지가 흐르거나, 또는 열감을 느끼며 치질이나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하면 이제 번아웃 신드롬처럼 극심한 무기력증과 탈진에 빠지기도 하구요. 나중에는 면역이 떨어지면서 감기는 물론 대상포진처럼 체내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 질환이 도지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이렇게 되면 심각한 거구요. 말씀하신 증상, 다들 한두 번쯤은 겪어보셨을 것 같은데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제가 제일 손쉬운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게 종합비타민제라는 게 있잖아요. 그거 한두 알 드십시오. 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비타민과 미네랄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휴가동안 체내에 쌓인 각종 피로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타민이나 미네랄은 음식으로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꽤 많이 먹어야 합니다.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지침을 보면 평소에도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8온스, 그러니까240cc 한 컵으로 매일 최소 5컵 이상 먹어야한다.

이렇게 돼 있구요.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려면 이것보다 더 많은 양이 필요하구요. 더 중요한 것은 채소 과일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피로극복을 위해선 비타민 B가 중요한데 이것은 채소나 과일보다 돼지고기나 계란, 조개 등 해산물 등 육류에 많다. 그러니까 음식만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 영양제의 형태로 도움을 받는 게 좋다는 것인데요.

요즘 보면 비타민 등 영양제가 사망률을 떨어뜨리지 못한다며 먹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비타민제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사망률 떨어뜨리기 위해 먹는 게 아닙니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인체의 기능 그러니까 컨디션을 향상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휴가 후유증 극복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 한수진/사회자: 

피곤할 때 커피 한 잔 마시면 피로도 푸는 분들 많으신데요 커피는 휴가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저는 커피는 이렇게 비유하고 싶어요. “급전이 필요한데 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커피입니다.” 그러니까 피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고 카페인의 중추신경 각성효과를 통해 반짝 효과를 누리는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카페인 각성효과가 끝나는 두세 시간 정도 지나면 더 심한 피로에 시달리게 되는 거죠. 물론 휴가를 끝내자마자 회사에서 갑자기 긴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 아침에 모닝커피 한잔 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휴가 후유증 극복을 위해선 커피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자제하는 게 좋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그래도 휴가 끝나고 회사에 왔는데 밀린 일도 많고 중요한 업무도 많고, 이때 커피 말고 무엇인가 반짝하면서 컨디션을 좋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게요. 제가 볼 때는 일종의 꼼수지만 또 논문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의학적 개연성이 충분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아스피린 같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몸의 염증반응이 심하게 올라가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가 다녀온 다음에 잇몸이 붓는 다든지, 목이 따갑다라든지, 아니면 림프절이 붓는 등 컨디션이 심하게 나쁠 때 아스피린 한두 알 먹는 게 좋습니다.

진통소염제는 컨디션 난조 그러니까 생체리듬이 엉겨있어 엉망이 된 신진대사를 원래 위치로 돌아오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니까 인체를 컴퓨터로 비유하면 컴퓨터가 먹통이 되면 다시 부팅을 시키잖아요. 그거하고 똑같은 겁니다. 오늘 돌아오자마자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 있고, 내가 좋은 컨디션을 빨리 찾아야 한다면 그땐 커피보다 진통소염제를 한두 알 드십시오. 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진통소염제, 이럴 경우도 쓸 수가 있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도움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근데 어떤가요? 우리 휴가문화가 잘못됐다는 지적 많지 않습니까.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며 휴식을 제대로 취하는 방식인데 우리의 휴가와는 좀 많이 다른 거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맞습니다. 저도 동의하구요. 우리는 휴가날짜가 아까운 나머지 무리하게 일정을 짜서 강행군하는 경향이 있지요. 근데 그게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람직한 휴가는 평소 스트레스로 지치고 날이 잔뜩 곤두서 있는 우리 신경을 달래는 방식이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터에서 휴가로 간다라든지, 아니면 휴가에서 일터로 복귀할 때 과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절대로 과격하게 이뤄지면 안된다는 얘깁니다.

예컨대 평소 들들 볶이며 일하다 휴가 때 갑자기 큰대자로 뻗게 된다거나 아니면 휴가 때 육체적으로 엄청 강행군에 시달리다가 돌아와서 근무 전날 하루 종일 침대에서 누워서 자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 하면요. 몸 안에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있잖아요. 이게 스트레스를 이기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호르몬인데 이걸 분비하는 게 콩팥 옆에 있는 부신이라는 장기예요.

이 부신에 과도한 부담이 갑자기 걸리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염증이 악화되고 면역이 떨어지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공감하리고 봅니다만 과로나 격무 후 자고 일어났는데 오히려 잇몸이 붓고 목이 따갑고 몸이 찌뿌듯한데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 경우가 있죠.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죠. 그게 이제 몸이 염증으로 만신창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휴가에서 업무로 복귀하는 사이에도 의학용어지만 알아두시죠. 테이퍼링 tapering라는 것인데요. 이것은 뭔가를 서서히 줄여나간다. 라든지 조금씩조금씩 줄여나간다. 워밍업, 이런 얘긴데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휴가를 쉴 때도 갑자기 쉬면 안되고, 일터로 돌아와서 일할 때도 갑자기 심하게 일을 하면 안되구요.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 가운데서도 강행군으로 휴가를 보낸 분들이 내일 직장에 복귀한다면 오늘은 큰대 자로 뻗어서, 갑자기 눕지 말고,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한두 시간 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오히려 몸을 조금씩 움직여 줘야 합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죠. 서서히 몸을 달래가면서 워밍업을 해야만, 그래야만 부신의 부담을 줄이고, 내일 직장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푹 쉬고, 한다고 그냥 푹 쉰다고 그냥 뻗어 있으면 안되는 거예요. 오히려 더 피로해질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감사합니다.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홍혜걸 박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