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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지역에서 벌써 두 달 넘게 오징어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획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면서,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속초에서 14년째 조업을 하는 김성율 씨는 벌써 한 달 넘게 오징어잡이를 못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에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오징어가 먼바다나 서해안으로 이동한 데다, 중국의 불법 조업으로 오징어의 씨가 말랐기 때문입니다.
조업을 해봤자, 기름값을 건지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김성율/오징어 채낚기 어민 : 여기 조업하는 어부들이지요. 돈벌이 안 되니까 다들 떠났단 말이죠. 다들 떠나니까 저도 사람이 없어요. 고기가 나온다고 해도 저 혼자 배를 끌고 나갈 입지도 아니에요, 지금.]
지난 6월 오징어 조업이 시작됐지만, 동해안 지역에서는 두 달 넘게 오징어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속초수협을 통해 위판된 오징어는 모두 93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최근에는 경매에 나오는 오징어가 한 마리도 없는 날도 많습니다.
낙찰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잡히는 오징어가 워낙 적다 보니,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최근 동해안 횟집에서는 오징어가 2마리에 1만 원에 팔리면서 '금징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홍옥화/오징어 판매 상인 : 저희도 올해는 너무 힘들죠. 손님들도 내려오시질 않고, 오징어가 있어야 하는데, 주로 서울 분들은 오징어를 사러 오시잖아요. 오징어가 없으니까 오시지 않는 거예요.]
국립수산과학원은 다음 달은 돼야 오징어가 동해안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오징어 조업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