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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벌 쏘임 주의보…열흘간 52명 쏘여

입력 : 2015.08.12 15:59


지난 1일 오후 6시께 의정부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3개월 난 아기가 벌에 쏘이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는 의식이 흐릿해지는 증상을 보이긴 했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앞서 지난달 27일 고양시 원흥동의 한 아파트 단지 경비실 앞에서 65세 여성이 벌에 쏘였고 그전인 7월 22일에는 남양주 화도읍의 한 수련원에서 중학생 12명이 집단으로 벌에 쏘이기도 했다.

이처럼 경기북부 지역에서 도심과 산간을 가리지 않고 벌에 쏘이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경기북부에서 접수된 벌집 제거 요청은 6월 447건에서 7월 2천165건으로 급증했다.

8월에는 11일까지만 1천443건이 접수됐다.

벌 쏘임 건수는 8월 1일∼11일 동안에만 출동건수 기준으로 46건이 발생해 52명이 부상했다.

도심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1일 의정부시 한 대형마트의 경우처럼 최근 도심에서도 벌 쏘임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 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고양에서 올해 7∼8월 초 발생한 10건의 벌쏘임 사고 중 절반인 5건이 도심 아파트 인근이나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벌 쏘임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도심 지역의 환경 변화와 외래종 말벌의 유입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생명과학과 최문보 박사는 "최근 도심에 녹지가 많이 조성돼 말벌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도심에는 음식물 쓰레기, 버려진 병에 남은 음료수 등 말벌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도 많고 기온도 높아 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래종인 '등검은 말벌'의 유입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 박사는 "중국에서 유입된 등검은 말벌은 벌집당 개체 수가 1천 마리 이하인 국내 말벌류에 비해 3배 이상 많고 독성도 2∼3배 강하다"며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 말벌은 현재 전국에 다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김전수 상황실장은 "냄새가 강한 향수나 화장품을 쓰거나 지나치게 밝은 색이나 보풀이 이는 옷을 입으면 벌을 자극하게 된다"며 "벌에 쏘였을 때 손이나 핀셋으로 벌침을 잡아 뽑으면 안되고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