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트럼프 막말에 다른 후보들 말실수 죄다 가려져"

노유진 기자

입력 : 2015.08.12 14:40|수정 : 2015.08.12 14:50


미국 공화당에서 대권 후보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워낙 강력해 다른 후보의 허물이 검증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AP통신은 현지시각으로 11일 '트럼프의 호언장담 때문에 여성을 힘겹게 하는 공화당의 태도가 가려진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런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트럼프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까닭에 다른 후보들이 문제를 일으키고도 의외로 손쉽게 비판을 피해 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실례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여성 건강을 위해 미국이 쏟는 자금이 아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지난 6일 공화당 TV 토론회에서 꺼냈습니다.

대다수가 이를 말실수로 여기면서 부시 전 주지사도 서둘러 사태를 수습하는 데 주력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시 전 주지사 캠프의 우려와는 달리 일주일이 지난 현재 아무도 그 논란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토론회에서 여성을 개, 돼지로 비하한 트럼프의 과거 언행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여성 진행자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전력을 들추며 공격적 질문을 던진 게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뒷말로 강력한 여진까지 일으켰습니다.

이런 발언이 나오자마자 전통적으로 공화당보다 여성 지지층 비율이 높은 민주당 측은 호재를 부르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트럼프의 자극적인 언행 때문에 부시 전 지사와 같은 유력후보들이 온건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