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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원 구합니다(1/10)'…게임에만 몰두하는 엄마

조명아

입력 : 2015.08.11 17:36|수정 : 2015.08.11 17:36





 '파티에 빠진 엄마'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소녀가 있습니다. 13년 동안 매일 10시간씩 파티에만 몰입한다는 엄마.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하는 파티가 아니라 게임 속 파티에 빠져있는 엄마.

파티란 온라인상의 약속 모임으로 함께 사냥, 싸움 등을 하러 가는 것입니다. "엄마는 내가 아니라 게임 캐릭터를 키워" 그 파티 때문에 딸들은 뒷전입니다. 컴퓨터 앞에서 식사하는 것은 기본, 필요한 게 있으면 포스트잇에 써 놓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게임에 몰입하면 딸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정작 엄마는 뭐가 문제인지 느끼지 못합니다. "본분을 잊고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이 폐인이지. 저는 게임 폐인이 아닙니다." 평소 주부로서 가정일에 전혀 소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돕고, 집 안 청소를 합니다.

딸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땐 '한식자격증 보유자'라면서 요리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게임으로 번 돈으로 아이들과 쇼핑을 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녀는 엄마의 능력보다도, 엄마가 주는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엄마는 조금 더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공통의 취미인 요가를 시작했고, 매일 눈을 마주치고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엄마의 ‘파티’덕분에 외로움을 호소했던 딸. 이번 계기로 이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들만의 파티'가 열리길 기대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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