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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극한 폭염 속에서도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속에서, 그리고 불속에서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들을 윤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폭염보다 뜨거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은 시꺼먼 연기 너머 화마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온산소방서, 화재 출동입니다.]
화재신고가 접수된 119상황실, 대원들이 반사적으로 소방차로 뛰어갑니다.
한겨울 점퍼보다 두꺼운 방화복을 입고 출동태세를 갖춥니다.
펄펄 끓는 더위 속에서 불길과 맞서 싸우는 소방관들인데 지난주엔 충북 청주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방화복을 입어봤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요, 소방관들은 여기에 20kg이 넘는 장비까지 차고 뜨거운 불덩이와 맞서야 합니다.
석유화학 공단이 일제 정비에 돌입해 어느 때보다 대형화재 위험이 높은 여름철, 울산의 소방관들은 폭염에 긴장감까지 견뎌야 합니다.
[최순국/온산119안전센터 팀장 : 공단이 주는 그 위험성 때문에, 지금 나가는 옷보다도 더 방열복이나 이런 걸 입기 때문에….]
제트스키로 세찬 물살을 가르는 수상구조대원, 너울이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언제 구급 상황에 처할지 모르는 해수욕객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피서객들의 눈에야 시원해 보이지만 모르는 소리입니다.
수상구조대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동안 그늘 한 점 없는 땡볕 아래 바다 위에서 보내야 합니다.
하루 50여 건의 안전 계도부터 해파리 출현, 심장마비까지 시시각각 벌어지는 위급 상황, 취객들의 행패까지 모두 119구조대원들의 몫입니다.
[김량선/진하119시민수상구조대원 : 안전을 위해서 이야기를 하면, '네가 뭔데.' 이런 식의, 술 먹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사람들을 대하는 게 굉장히 좀….]
극한 폭염 속에서도 가장 극한 상황에 맞서고 있는 소방대원들은,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