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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댄스 퇴폐적이다" 본고장 이집트서 수난

정규진 기자

입력 : 2015.08.09 20:42|수정 : 2015.08.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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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밸리댄스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데요, 그런데 정작 본고장인 아랍에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의 전통음악에 맞춰 밸리댄서가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16개국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 국제 밸리댄스 페스트벌입니다.

우리나라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아리랑 곡조를 담은 국내 가요를 배경 음악으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소아영/한국 참가자 :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춤이라서 더 좋은 반응을 보였던것 같고, 대한민국의 아리랑이라는 문화를 한번이라도 더 알릴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세계화가 된 지 오래인 밸리댄스지만 본고장에선 엄격한 종교적 윤리에 막혀 수난과 홀대를 겪고 있습니다.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은 밸리댄스를 퇴폐적이라며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부정권이 이슬람 껴안기에 나서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최근 밸리댄서 2명이 뮤직비디오의 춤이 음란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고, 이집트 국기를 본 딴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가 국기 훼손죄로 고발당한 댄서도 있습니다.

[줌줌 무스타파/프랑스 밸리댄스 코치 : 밸리댄스가 문란하다고 하는데 밸린대스는 예술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 예술을 하는 이들의 정신은 건전합니다.]

2011년 시민혁명 이후 관광객 감소로 수입까지 줄면서 이집트의 밸리 댄서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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