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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란 핵협정 반대 유대계 로비단체 AIPAC 면전 비판"

입력 : 2015.08.09 02:46

백악관 회동서 AIPAC 관계자에 광고·로비전 이례적 비난…역공 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 반대하는 미국 내 최대 친(親)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를 '작심'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20여명의 유대계 인사들과 회동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를 공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그 요지는 'AIPAC이 이란 핵협정에 반대하는 광고에 수 백만 달러를 쏟아부을 뿐 아니라 잘못된 주장을 유포시키고 있으니 역공을 가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회동 참석자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권의 성과로 자평하는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대해 올 가을 상·하원 의회의 승인을 추진하고 있으나, AIPAC은 막강한 조직과 자금력을 앞세워 의회에서 반대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논쟁은 이 회동에 참석했던 AIPAC 대표자 2명 가운데 한 명인 리 로젠버그가 이란 햅혁정 반대자를 미국 정부가 '도발자'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AIPAC'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았으나, 누가 들어도 이 단체를 겨냥하고 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AIPAC이 이란 핵협정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2천만 달러(233억 원)를 사용하고 있으며, 부정확한 정보로 무장한 수백 명의 로비스트를 의회로 보내 핵협정에 반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1938년 아돌프 히틀러와 마주앉아 나치 독일에 대한 유화정책인 뮌헨협정에 서명한 당시 네빌 체임벌린 영국 수상에 비유하는 AIPAC의 광고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올해 AIPAC 연례총회에도 불참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백악관 참모들은 이제 오바마 대통령과 AIPAC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 자문관을 지냈던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데이비드 마코브스키는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고 '공격신호'를 준 것처럼 들릴 수 있다면서 이날 발언에 대해 "다소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