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수십 년 행방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야 만났습니다"

입력 : 2015.08.06 16:37|수정 : 2015.08.06 16:42


경찰의 도움으로 수십 년 동안 서로 행방을 모르던 남매가 만나고, 37년 만에 유골로나마 부자가 상봉했습니다.

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수년째 무연고자로 치료를 받아오던 안 모(65·여)씨가 35년 만에 남동생(58)과 상봉했습니다.

경찰이 실종자 일제수색기간(7.17∼8.5)을 맞아 가족의 행방을 모르고 사는 안씨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한 뒤 남동생을 찾아준 것입니다.

안씨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이 요양병원으로 오기 전부터 무연고자로 등록돼 병원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동생은 "35년 전 가정문제로 충격을 받고 집을 떠났던 누나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백방으로 찾아다녔는데 인연이 닿지 않았다"면서 경찰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4시쯤에는 부산 추모공원 납골당에서 '슬픈 재회'가 이뤄졌습니다.

수십 년째 요양병원에서 무연고자로 등록돼 치료를 받다가 눈을 감기 직전 경찰을 만난 육 모(78)씨가 숨을 거둔 뒤 유골로 아들(46)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지문을 확보해 육씨의 신원을 조회하던 중 육씨 사망이라는 비보를 접하게 됐지만, 시신이라도 가족 품에 안기게 하자는 생각에 가족 찾기를 계속했다고 전했습니다.

37년 전 자신이 9살 무렵에 아버지와 헤어졌다고 기억한 아들은 "그동안 보호시설을 수소문하며 전전했는데 아버지 생사는 알 길이 없어 제사를 모시고 있었다"면서 "쓸쓸하게 지냈을 아버지께 죄송하고 유골이라도 고향 선산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