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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하고 싶어요"…5살 소녀의 소원

조명아

입력 : 2015.08.06 16:22|수정 : 2015.08.06 16:22




"올해 추수감사절(11월)을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이별 준비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일라의 주치의가 그녀의 엄마에게 한 말입니다.

미국 오레곤주에 살고 있는 5살 라일라는 3년 전 신경모세포종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암 판정을 받은 라일라는 9번의 수술과 치료를 하며 병마와 싸웠습니다. 라일라의 가족들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생일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생일파티를 통해 라일라가 살면서 누려야 했을 모든 것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5번째 생일 파티는 졸업식이자 청혼식이자 결혼식이 되길 바랐어요." 라일라 가족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의 사연을 올렸고, 이를 본 수백 명의 사람들이 파티 준비를 돕겠다고 연락했습니다.

지난 7월 31일, 라일라의 5번째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생일파티가 시작됐습니다. 공주 옷을 입은 라일라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차를 타고 파티장에 나타났습니다. 거리의 수백 명의 사람들은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었습니다. 레드 카펫을 밟고 파티장에 들어선 라일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습니다. 친아빠와 함께 춤을 추었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생일 초를 껐습니다. 라일라의 새아빠는 무릎을 꿇고 반지를 끼워주며 라일라에게 청혼 경험을 선물했습니다.

엄마는 라일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살면서 너에게 가장 많은 걸 배웠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단다." 현재 꼬마 소녀 라일라는 씩씩하게 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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