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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여객기 밑 지나간 '드론'…아찔 사고 위험

김우식 기자

입력 : 2015.08.05 13:01|수정 : 2015.08.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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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후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입니다.

154명이 탑승한 델타 여객기의 30m 아래로 무인항공기 드론이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당시 여객기는 착륙을 위해 200m 고도로 하강하던 중이었습니다.

두 시간 앞서 같은 공항에서 이번엔 드론이 착륙 중인 제트블루 여객기 앞을 가로질러 날아갔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 일요일에도 같은 공항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객기 세 대 모두 드론과 충돌 없이 무사히 착륙했지만, 하마터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필 더너/항공 전문가 : 드론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엔진을 파괴하거나 조종석을 공격해 조종사를 해칠 수 있습니다.]

드론은 비행기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공항에서 8㎞ 안이나 120m 높이 이상에서 띄울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실수든 고의든 드론이 공항까지 진입하면서 여객기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미 연방항공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예 원천적으로 드론이 비행금지구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척 슈머/뉴욕주 상원의원 : '지리적 차단'이란 명쾌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적절한 비용을 들이면 특정 지역을 비행할 수 없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드론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드론이 백악관에 추락한 뒤 미 연방항공청은 드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대학생이 총 쏘는 드론을 개발해 유튜브에 공개했지만, 마땅한 처벌 방안이 없는 등 법적 제재수단은 미비한 상황입니다.

드론의 긍정적인 측면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테러에 악용될 소지도 없애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미국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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