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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계곡서 다이빙하다 '우지끈'…사지마비 위험까지

입력 : 2015.07.31 09:32|수정 : 2015.07.31 11:22

* 대담 : 홍혜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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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원/사회자: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시간입니다. 물놀이 가시는 분들 많죠. 각종 안전사고도 덩달아 발생을 하고 있는데 해마다 여름에 300여 명이 익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홍혜걸 박사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나와 계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김소원/사회자: 

물놀이 전 안전수칙부터 들어볼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소방방재청에서 물놀이 안전수칙을 재정한 게 있습니다. 이 수칙을 보면 가장 놀라운 게 수영을 할 때에는 구명조끼를 차고 하라,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 아무도 없단 얘기죠. 거의 대부분 말이죠. 이건 뭘 의미하냐 하면 그만큼 수영이 사고가 많으니까, 가능하면 조끼를 차고 수영을 하는 걸 권장한다는 내용이죠. 그리고 만일 구명조끼를 차는 게 여의치 않다면 그때는 튜브나 스티로폼, 장대와 같이 일상 구명 장비를 확보한 다음에 수영하라, 이렇게 돼 있어요. 이런 수칙을 안 지키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물놀이 하다 보면, 기분 내다 보면 이런 거 생각하지 않게 되는데

▶ 홍혜걸/의학박사: 

네. 그러다가 익사 사고가 생기잖아요. 그래서 안전 환경을 확보한 다음에 수영하시는 게 좋겠고요. 또 하나 제가 말씀드리면 지침이 이렇게 돼 있습니다. 구조 경험이 없을 때는 구조하지 마라. 그러니까 구조 경험이 없을 땐, 이라고 돼 있지, 이게 수영할 수 있으면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게 안타까운 사고가 보면 마음이 급해서 당장 구조하려고 뛰어들다가 동반자도 구조하러 들어간 분 중 돌아가시는 경우 많잖아요. 구조 경험이 없는 분은 아예 구조에 나서면 안 된다는 원칙도 꼭 지키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제가 기억하기로는 섣불리 위험을 초래하지 말고 주변에 페트병을 튜브 대신으로 쓸 수 있게 던져주거나 로프를 던져주거나 이런 식으로 본인의 안전도 담보하면서 물에 빠진 사람도 구하는 그런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당부하고 싶은 게 다이빙 사고입니다. 대개 계곡 같은 데 가면 풍덩 하고 다이빙 하고 싶은 충동 많이 느끼고요. 수영장에서도 어떤 분들은 다이빙 하는 분들 있는데요. 이거 굉장히 위험천만한 일이죠. 해마다 다이빙하다가 목뼈가 부러지거나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는 분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경추 골절이 생기면 잘못하면 돌아가실 수도 있고요. 아니면 사지마비가 생길 수도 있단 말이죠.. 그래서 소방방재청 수칙에 보면 수심이 최소한 4미터 이상이라야만 다이빙을 할 수 있다,라는 거예요.

▷ 김소원/사회자: 

4미터 이상이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안 그러면 머리가 바닥에 쿵 닿으면서 염좌, 골절 이런 게 생기니까 제가 보기에는 공인된 장소가 아니면 절대로 다이빙을 하지 마십시오, 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김소원/사회자: 

그러면 계곡 찾아서 물에 풍덩 뛰어드는 거

▶ 홍혜걸/의학박사: 

그거 아주... 하려면 엉덩이로 내려가는 건 좋은데요. TV에 나오는 선수처럼 머리부터 다이빙을 하려고 하는 거 굉장히 위험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조금 전에 저희가 물놀이 시설 소개를 받았는데 갑자기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아닙니다. 조심만 하시면 상관 없죠.

▷ 김소원/사회자: 

계속 들어볼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쥐날 때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수영할 때 쥐나면 당황스러운데요. 이럴 때는 발목을 발등 쪽으로 잡아당긴다는 느낌을 가져주면 잘 풀립니다. 쥐라는 게 근육이 뭉치는 거고요. 그래서 종아리를 길이가 늘어나도록 당겨줘야 하기 때문에 발바닥이 아니라 발등 쪽으로 발목을 굽히는 자세가 됩니다. 수영을 잘하는 분들은 수영을 하는 중에도 의식적으로 발등 쪽으로 발목을 잡아당기는 자세를 취하면 풀리고요. 그게 안 되는 분들은 ‘새우등 뜨기’라는 거 하나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 김소원/사회자: 

몸을 동그랗게 말아서 뜨는 건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정확합니다. 새우처럼 동그랗게 말아서 물 위로 등이 둥둥 나오게 하는 힘을 빼고 말이죠. 마치 태아가 어머니 자궁 안에 있는 자세를 연상하면 좋은데요. 인터넷 검색해보면 구체적인 동작이 나옵니다. 이거 알아두면 굉장히 요긴합니다. 쥐가 난다든가 할 때 이렇게 새우등 뜨기로 둥둥 떠 있으면서 자신의 손을 이용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발가락을 잡고 발목 쪽으로 세게 잡아당기는 이런 동작을 취하면 쥐를 해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새우등 자세를 취해서 떠있으면 호흡은 할 수가 없겠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죠. 그러니까 그동안에는 당분간 숨을 참아야 하죠. 이게 연습이 좀 필요하긴 한데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한두 번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네요.▷ 김소원/사회자: 

물놀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물에서 안전한 데서 한 번 연습들 해보시고, 수영 즐기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물놀이 하다가 피부가 햇볕에 타서 일광 화상 입는 분들도 많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이게 가장 흔합니다. 이거 보통 햇살이 강한 해변 가에서는 10분 정도만 아무것도 안 바르고 돌아다녀도 일광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바닷가에서는 긴팔 옷 입는 거 권장하고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반드시 발라야 합니다. 만일 일광 화상이 생겼을 때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아무 것도 바르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그렇습니까?

▶ 홍혜걸/의학박사: 

연고나 바세린이나 뭔가 바르려고 애를 쓰는데요. 이것 자체가 화상을 입은 피부 부위를 자극해서 염증이나 통증이 더 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교과서에도 나와 있습니다. 아무 것도 바르지 말고 여러분이 하셔야 할 일은 조금 식히는 거죠. 냉각이죠. 찬물을 끼얹는다든지 아니면 부드러운 비닐에 얼음을 싸서 일광 화상으로 화끈거리는 부위에 살짝 갖다 댔다가 풀었다가, 갖다 댔다가 풀었다가 부위를 식혀주는 게 사실은 가장 급선무고,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바세린들 많이 바르시지 않나요?

▶ 홍혜걸/의학박사: 

아닙니다. 바세린 같은 거 절대 바르실 이유가 없고요. 잘못된 조치입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비행기에서 라면으로 화상을 입고 그랬단 말이죠. 그럴 때에도 가장 급한 건 찬물을 바로 옷 입은 상태에서 화상 부위에 끼얹는 거죠. 이런 냉각은 분초를 다투는 거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식혀주는 게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김소원/사회자: 

제일 중요한 게 냉각이군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아무 것도 바르지 않고요. 아플 때에는 진통소염제를 그냥 입으로 먹는 거 그 정도가 추천되고요. 뭘 바르는 거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깁니다만 껍질 같은 건 절대 벗기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게 원칙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밖에 물놀이 할 때 생길 수 있는 질환 있으면 소개해 주실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귀에 물 들어가는 경우 흔히 경험하는데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는 게 최선이고요. 그렇게 하라고 돼 있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도 우리 몸이 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 시간이 지나서 증발돼서 저절로 없어진단 말이에요. 이걸 굳이 제거하려고 면봉을 집어넣고 해서 외이도에 피부가 긁히고 염증이 생기고 감염이 되고 그런 일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먹먹해도 참고 지내는 게 제일 좋고요. 

▷ 김소원/사회자: 

살살 드라이어로 말려주는 건 어떻습니까? 

▶ 홍혜걸/의학박사: 

드라이어는 도움 되는 걸로 돼 있습니다. 30cm 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드라이어를 갖다 대서 말리는 거 그건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외이도염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규칙으로 돼 있으니까요. 수영한 다음에 드라이어 말리는 거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귀지를 미리 제거하고 그리고 수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물이 들어가면 귀지가 부어서 꽉 막히는 경우 있거든요. 그러면 병원에도 가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귀지 같은 걸 미리 털어주고, 그 다음에 수영을 하면 어떨까 그런 제안을 하고 싶네요.

▷ 김소원/사회자: 

눈병도 좀 생기죠? 

▶ 홍혜걸/의학박사: 

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많이 유행하잖아요, 이맘때쯤...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이건 바이러스가 옮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감염자 주위에 가지 않는 게 제일 좋고요. 눈병에 걸린 분들은 죄송하지만 수영장을 안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들이 놀러왔으니까 수영을 하면 어때 이렇게 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옮긴단 말이죠. 그래서 눈병에 걸린 분들은 다른 분들을 위해서라도 수영장이라든지 사우나라든지 이런 시설을 이용하면 안 되고요. 안약들 있잖아요. 흔히 아플 때 방울을 떨어트리는. 그런 안약의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 이게 들어가면 당장은 시원하고 충혈도 가시고 좋은데 이건 오히려 면역을 떨어트리는 걸로 돼 있고 바이러스 감염을 더욱 악화시키고 잘 일어나도록 하기 때문에

▷ 김소원/사회자: 

남용을 하면 안 되는 거겠군요?

▶ 홍혜걸/의학박사: 

오히려 쓰면 안 되는 걸로 돼 있습니다. 그때에는 사용하면 안 되겠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김소원/사회자: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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