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제형사법정 설치 방안이 무산됐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각으로 29일 오후 네덜란드 벨기에 등 5개국이 안보리에 제출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제형사법정 설치 결의안을 표결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습니다.
표결에 참가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 영국 등 11개국은 찬성했습니다.
중국과 앙골라, 베네수엘라 3개국은 기권했습니다.
안보리 결의안은 5대 상임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부결됩니다.
표결에 앞서 15개 안보리 이사국 외교관들은 피격 여객기 희생자 298명의 명복을 비는 추모 묵념을 했습니다.
표결에 앞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국제형사법정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해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습니다.
지난 13일 네덜란드와 호주 등 5개국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독립적인 국제형사법정을 설치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여객기 피격 1주년인 지난 17일 별도의 성명을 내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참사 사건의 조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날 표결을 마친 뒤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유엔대표부 대사는 "우리는 표결에 부쳐진 결의안이 법적 근거가 없고 선례도 없다는 점을 파트너 국가들에 여러 차례 설명하고 대안을 생각할 것을 호소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98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군과 러시아는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며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