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이었던 저는 배우나 모델의 꿈으로 가득 부풀어 있었어요.
당시 저는 진로로 인해 굉장히 불안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던 시기에 저의 에이전트가 멘토 한 분을 소개해준다고 했어요.
그렇게 1985년 그를 처음 만나게 됐어요. 처음 만났을 때 저는 굉장히 행복했어요. 그는 유명한 배우였고, 저의 진로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당시 그는 미국의 아빠였고, 17살의 저에게도 따듯한 아빠가 될 거라고 믿었어요. 나는 그가 아빠처럼 잘 해줄 거라고 믿었어요. 나를 딸처럼 사랑해줄 것만 같았어요.
다음 날 아침 저는 반나체로 깨어났어요. 그가 말했던 아빠 같은 사랑인가요? 그 이후로 그는 저를 강간했어요. 저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마약도 몰래 먹였어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혼란스럽고 괴로워요. 저에게 아픈 상처를 남긴 사람은 빌 코스비입니다. 빌코스비는 미국의 원로 코미디언으로 NBC에서 방영된 '코스비 가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저 말고도 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이 46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2005년 안드레아라는 여인에게 기소되었지만 합의로 마무리됐고 그는 추가 혐의는 부인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저희의 목소리를 모으기로 결정했어요. 성 피해자로 얼굴을 공개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피해자 35명은 사진을 찍고 우리의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Nobody wants to be a member of this club,” she said. “But we are.”
"누구도 이 그룹의 멤버가 되는걸 원치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저희는 그 멤버입니다."
뉴욕매거진 표지에 피해 여성 35명의 사진이 등장하면서 전 미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코스비는 현재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바바라 바우맨(Barbara Bowman)이 뉴욕매거진에 기고한 글을 토대로 1인칭 관점에서 재구성됐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