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 강제징용자들에게 공식 사과한 일본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다른 국가 전쟁포로들에게도 사과할 의사가 있지만, 한국인 피해자는 법적 상황이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도쿄발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사외이사인 오카모토 유키오는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오카모토 이사는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같은 사과를 할 것"이라며 미쓰비시머티리얼이 영국과 네덜란드, 호주의 전쟁포로에게도 앞서 미군 피해자들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인 강제노역 징용자들과도 원만한 해법을 찾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오카모토 이사는 그러나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의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현재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손해배상 책임을 두고 소송 중이라는 점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AP는 이에 대해 일본이 1910년 한국을 강제병합해 식민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시 조선인은 법적으로 일본 국민이었으며, 한국인 역시 1938년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다른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징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오카모토 이사는 한일 강제병합 등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죄"라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외교관 출신인 오카모토 이사를 비롯한 미쓰비시 머티리얼 대표단은 지난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군 포로 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과거 강제노역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한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 징용 피해자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