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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780억짜리 야구장, 노루가 뛰어노는 생태 야구장?"

입력 : 2015.07.22 10:02|수정 : 2015.07.22 10:51

대담 : 김종원 S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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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780억 야구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천안 야구장. 요즘 논란이 되고 있죠. 예산이 780억 원이나 배정이 된 야구장인데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고 하죠. 시설이 좋아서가 아니라 아예 시설이 아무 것도 없어서라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SBS 보도국 사회부 김종원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종원 기자 어서 오십시오.

▶ 김종원 SBS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취재하신 것도 봤고 지금 천안 야구장 사진 인터넷상에서도 많이 돌고 있지 않습니까. 사진으로 보면 완전 허허벌판이던데 실제로 가보시니까 어떻던가요?

▶ 김종원 SBS 기자: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저도 사진으로 먼저 보고 가봤는데 사진으로 보는 거하고 직접 보는 건 다르더라고요.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어떻게 생겼는지 보신 분도 계실 텐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사실 비주얼 쇼크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웃음)

▶ 김종원 SBS 기자:

780억 야구장 하면 어마어마한 돔구장이나 메이저리그 야구장 정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그럴 듯 할 것 같은데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가보면 모래밭입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그래요?

▶ 김종원 SBS 기자:

사막을 연상시키는 하얀 모래밭이 굉장히 넓게 4만 1천 평에 걸쳐 펼쳐 있습니다. 벤치, 스탠드, 하다못해 조명 하나도 없습니다. 조명이 있기는 있죠. 등불? 가로등 같은 거 조금 있고. 펜스만 둘러 놨어요. 펜스를 야구장에 부채꼴 모양으로 하얀 모래밭에 둘러놨는데 그것 때문에 야구장이구나 하는 거지 그 외에는 뭐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컨테이너 박스를 뚫어서 몇 개 갖다 놨는데 이게 유일한 그곳에서 야구하는 사람들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휴식처고요. 하다못해 벤치 하나 없습니다. 앉아 있을 수 없는. 시설이 이렇다보니까 배수로 같은 건 생각도 못해서 요즘 비 가끔 오지 않습니까. 비 한 번 오면 3일간 빠지지 않는답니다. 논바닥처럼 질척해져서 야구 어떻게 하겠습니까. 시민들 발걸음도 뚝 끊기고. 이러다 보니까 거기 가보면 야구장 마운드에 노루, 고라니가 뛰어 노는.

▷ 한수진/사회자:

(웃음) 참...

▶ 김종원 SBS 기자:

야생동물의 발자국과 배설물이 야구장 여기저기에 퍼져 있는데 사람이 얼마나 안 오면. 주변 마을 주민 인터뷰를 했더니 탄식 섞인 목소리로 동물들 놀이터다, 저게, 무슨 야구장이냐. 생태 야구장.

▷ 한수진/사회자:

야구장은 거의 안 되는 모양이군요?

▶ 김종원 SBS 기자:

주말에는 좀 되는데 비가 오고 이러면 그것도 안 되고.

▷ 한수진/사회자:

동호인 야구 정도?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동네 동호인 야구. 초등학교 운동장보다도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말씀 들어보니까 벤치도 없고 조명도 없고 물도 안 빠지고. 아까 무슨 생태 야구장이요? (웃음)

▶ 김종원 SBS 기자:

하도 거기서 야생 동물이 많이 뛰어 노니까 생태 야구장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시점.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예산은 780억 원이나 쏟아 부었다는 건데 이게 대부분 토지 보상비였다는 거 아니에요?

▶ 김종원 SBS 기자:

건축비라고 할 게 건축이 된 게 뭐가 없으니까 이게 도대체 780억 원이라는 돈이 어디에 들어갔나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먼저 알아두실 게 780억 야구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예산이 책정이 된 금액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지급이 된 금액이 있고요. 예산 책정이 애당초 계획할 때 780억 원이 이 야구장에 책정이 된 거고요. 그래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야구장 건설비조로 80억 원을 빼놨고 대부분 650억을 토지보상비. 4만 1천 평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땅을 사야 하니까. 650억 원이 토지보상비로 책정이 돼 있습니다. 이것도 천안시가 780억 돈이 다 없어서 지급을 못했어요. 실제로 따져보면 지금까지 780억 원 예산을 잡아놓은 것 중에 620억 원을 실제로 썼는데 야구장 건설비에 37억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의아해요. 가봤더니 울타리 좀 쳐놓고 이것밖에 없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게 무슨 37억 원짜리라는 거죠?

▶ 김종원 SBS 기자:

어쨌든 37억이 들었답니다. 땅 평탄화 작업하고 그런 부분에 든 것 같은데. 37억 원을 썼고 토지보상비만 실제로 지금까지 540억 원이 지출이 됐습니다. 이것도 토지를 수용은 했는데 줄 돈이 없어서 540억 원만 나간 상태거든요. 더 나가야 합니다. 토지보상비가. 100억 원이 넘게 더 나가야 하는 상태인데 한 마디로 야구장은 없는데 땅값을 계속 땅주인들한테 줘야 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다 이렇게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뭐가 잘못된 것 같아요, 단단히. 그런데 땅값이 왜 이렇게 비싸요? 뭐가 이렇게 비싼 건가요?

▶ 김종원 SBS 기자:

사실 그 부지가 천안에서도 외곽지역에 있어요. 원래 다 녹지 임야 이런 곳이 있던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그래서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땅이었습니다.  2006년도에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가 처음 도입이 됐는데 그 당시 그쪽 지역 땅을 살펴보면 야구장에 들어서있는 그 지역, 그 땅을 살펴보면 평당 55만 원에서 비싸야 70만 원정도 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4년 후죠. 2010년도에 야구장 계획이 수립이 다 되고 2010년도에 땅주인들한테 땅 보상을 해주려고 감정 평가를 실시합니다. 그런데 감정평가를 해봤더니 2006년 55만 원 하던 땅, 비싼 곳 70만 원 하던 땅이 4년 만에 130만 원으로 껑충 뛰어 올라서 감정평가가 돼요.

▷ 한수진/사회자:

배나 뛰었어요?

▶ 김종원 SBS 기자:

네.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220% 증가한 액수인데 주변 다른 땅에 4년 동안 얼마나 올랐나 살펴보면 6% 정도밖에 안 올랐거든요. 야구장 부지 땅이 유난히 많이 올랐다.

▷ 한수진/사회자:

근처에 대박 호재라고 있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많이 오를 수 있어요?

▶ 김종원 SBS 기자: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아까 2010년도에 땅 보상을 하려고 감정평가를 실시했다고 했는데 보통 시가 땅을 매입을 하려면 최대한 싸게 매입하려는 게 행정의 기본이기 때문에 그쪽 개발을 자제를 시킨다거나 하는 게 있는데 여기는 오히려 감정평가를 실시하기 1년 반 전에 다 여기에 야구장이 들어설 걸 알면서 그 야구장 부지 주변 땅을 녹지에서 이종보통주거지로 시청이 발 벗고 나서서 용도를 변경해 줍니다.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땅으로 변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야구장 부지를 포함해서 주변 땅값이 다 오른 거예요. 단기간에. 그러다 보니까 야구장 부지도 덩달아서 오르게 됐고 더 좀 이해가 안 가는 건 그렇다 쳐도 그 주변의 용도가 주거지로 변경된 그 땅들보다 야구장이 들어설 부지를 더 비싸게 샀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참 너무 비싸게 주고 샀다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 계속 나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다 시민들의 혈세잖아요.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땅 보상 받은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 한 거네요? 그렇게 됐어요?

▶ 김종원 SBS 기자:

결국 그렇게 된 셈이에요. 이게 원래 천안시가 이렇게 사실 만들려고 한 건 아니고 정부에 애초에 제안했습니다. 13,000명 수용할 수 있는 진짜 야구장 하나 만들어 보자. 우리가 780억 댈 테니 국비와 도비를 몇 십억씩 지원해 달라 했는데 정부에서 부적격 판정이 났습니다. 사업성이 없다, 이런 판정이었는데. 그러자 사업을 접은 게 아니라 천안시가 제안했던 예산 780억으로 단독 사업을 시작을 한 겁니다. 이러다 보니까 땅 사들이는 데에만 돈이 들고 실제 뭘 세울 수 있는 돈이 하나도 안 남은 상태인데. 더 큰 문제는 그 많은 돈을 원모 씨하고 서모 씨라는 두 명에게 거의 대부분 절반 이상을 지급했다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단 두 사람이에요?

▶ 김종원 SBS 기자:

네. 특히 원모 씨의 경우에는 이 사업을 추진한 시장하고 친분이 있어서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이 사람이 가장 많이 보상을 받은 분인데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다. 혹시 직접 만나 보셨어요?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직접 이 분을 만났던 적은 없는데 제가 어렵게 이 분을 만나 봤습니다. 이 분이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원모 씨 같은 경우가 220억 원을 보상을 받았습니다. 최다 보상자인데 이 지역의 기업인입니다. 중소기업을 하는 기업인인데 만나서 얘기를 하니까 원 모 씨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내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인데 그 땅에 야구장이 들어설 줄 나중에 결정되고 알았지 사전에는 전혀 몰랐다. 시청이 나하고 상의하고 행정을 하겠느냐. 나도 좀 힘들다. 자꾸 비리의 시선으로 쳐다봐서. 그러면서 아직 땅 보상금도 다 못 받았다, 시청이 아직 다 안 줘서.

그런데 오히려 땅이 이렇게 저당 잡혀서 나도 손해가 크다. 그런데 이 분은 이미 220억을 받은 상탠데. 어쨌든 손해가 크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못 받은 금액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만족은 하시냐. 감정가 평당 130만 원에 만족하시냐 했더니 그 부분에서는 받는 사람 입장에서 항상 더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번 보상액은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라고 답변을 해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임 천안시장이 추진한 사업인데 혹시 전임 천안시장도 만나 보셨어요?

▶ 김종원 SBS 기자:

네 만나봤습니다. 성무용 시장이라고 천안 시에서 12년을 시장으로 재임을 하신 분이라 유명하신 분인데. 제가 방금 말씀드린 원모 씨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시더라고요. 자기가 단독으로 선정한 건 아니고 부지 선정 위원회에서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하고났더니 나와 친분 있던 원 모 씨의 땅이 거의 대부분이더라. 그리고 토지 보상액도 감정평가사가 객관적으로 정했기 때문에 내가 깎을 수 없었다. 주변에 용도 변경을 해준 것도

▷ 한수진/사회자:

보상 직전에

▶ 김종원 SBS 기자:

네. 도시발전계획에 따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공교롭게 그것 역시도 공교롭게 그렇게 된 거다, 이렇게 해명을 하셨어요. 공교로운 일이 많은 사업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수사해 봐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 김종원 SBS 기자:

천안시의회가 나서서 당시 평당 130만 원 감정가가 너무 부풀려졌다. 이 감정 평가 제대로 됐는지 재조사를 해달라고 국토부에 의뢰를 했고요. 5월 30일에 결과가 나왔는데 아직 국토부가 이걸 발표하지 않고 있어요. 두 달이나 지났는데.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럴까요?

▶ 김종원 SBS 기자:

그것도 이상한데 국토부는 이달 말 아니면 다음 달 초까지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기에 발표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결과에 따라서 검찰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잘 들었습니다. SBS 김종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