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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北,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신기한 투표 방식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5.07.21 10:29|수정 : 2015.07.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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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모여서 흥겹게 춤을 추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렇게 집단적으로 춤을 추는 것은 국가적으로 뭔가 경축할 일이 생겼다는 건데요, 이틀 전 북한에서는 우리의 지방선거에 해당하는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전국적인 선거날은 대개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 때문에 선거가 반가운 면도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선거를 인민주권을 실행하는 장이라면서 정책적으로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새 공민증을 받아 안고 또 이렇게 첫 선거에 참가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너무 기뻐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방금 선거에 참가해서 찬성의 한 표를 바쳤습니다. 평범한 노동자들이 또 저와 같은 평범한 여성들이 나라의 대의원이 다 되고 정말 생각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선거는 우리나라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북한의 대외적인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투표장에 나왔는데요, 투표용지를 받아든 뒤 투표장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사진에 인사를 하고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바로 집어넣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즉, 천막으로 둘러싸인 기표소에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후보자에게 기표를 하는 절차가 없습니다.

북한의 선거는 여러 후보자 중에 한 명을 뽑는게 아니라 정해진 후보자에 대해서 찬반을 묻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99.97%, 찬성율도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표율이 100%가 되지 않는 이유는 해외에 가 있거나 먼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지방 대의원은 매년 한두 차례 회의를 열어 지역의 일을 논의하는데요,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도 그렇지만, 지방 대의원도 실권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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