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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오늘 부검…동선·번개탄 구입 경위 조사

입력 : 2015.07.19 10:52|수정 : 2015.07.19 10:52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에 대한 부검이 오늘(19일) 진행됩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오후 2시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어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 모(45)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임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망 원인을 확실히 밝히고자 검찰 지휘를 받아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타버린 번개탄과 함께 발견된 임 씨의 사망 직전 동선과 번개탄 구입 경위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에서 타살 정황이 나오지 않고 경찰 조사에서 임 씨가 번개탄을 구입한 뒤 사망 장소로 이동한 점이 확인되면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다만, 부검 등에서 의심쩍은 부분이 발견될 경우 임씨의 통화내역 등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가 번개탄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고자 부검과 동선 등에 대한 조사를 할 것"이라며 "임씨가 남긴 유서에 대한 공개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 씨는 어제 낮 12시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수석에서 발견된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자필로 쓴 유서 3장에는 "열심히 일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 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고 써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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