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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건립계획 백지화…전면 수정"

입력 : 2015.07.17 16:18|수정 : 2015.07.17 16:1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과비용 논란이 제기된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경기장(신 국립경기장) 건축 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현재의 계획을 백지화해 제로 베이스에서 계획을 수정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건립) 비용이 당초 예상한 것에서 크게 불어난데 대해 국민의 비난이 있었다"고 계획 변경 이유를 설명한 뒤 "최대한 비용을 억제해 현실적으로 최상의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총 공사비용이 2천520억 엔(2조 3천 313억 원)으로 불어난 데 대해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원안대로 짓겠다'던 당초 입장에서 급선회했다.

아베 총리로서는 집단 자위권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데 대한 민심의 반발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주경기장 문제까지 더해지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내각 지지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 국립경기장의 운영을 맡을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는 지난 7일 개최한 전문가 회의에서 국립경기장 개축 비용을 당초 책정한 것보다 900억 엔 많은 2천520억 엔으로 대폭 높였다.

금액 자체도 최근 3개 하계 올림픽의 주경기장 건설비(대회 당시 환율기준)와 비교하면 5∼8배에 달하는 고액인데다가, 증액분 중 가장 많은 약 765억 엔이 '킬 아치(Keel Arch)'로 불리는 궁(弓)형 지붕 구조 건설을 위한 특수 기술 및 자재 비용 추가분이어서 '비용 대비 효과'를 두고 논란이 거세졌다.

1964년 도쿄올림픽의 주 경기장이었던 국립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신 국립경기장 공사는 당초 올림픽 직전 해인 2019년 5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애초 일본 정부 구상은 그해 가을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 대회에 신 국립경기장을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공사 계획을 변경키로 함에 따라 럭비 월드컵 경기장으로 쓰지 못하게 됐다고 아베 총리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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