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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기상예보 불신? 정말 미국에 용역을 줘야 하나…

입력 : 2015.07.16 10:09

* 대담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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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태풍 찬홈이 물러가고 제 11호 태풍 낭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토요일쯤엔 동해안을 지날 거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찬홈 때처럼 기상청의 태풍 경로 예보 또 빗나가는 게 아니냐, 하는 걱정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정구희 SBS 기상 전문 기자와 관련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정구희 기사 어서 오십시오.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 주말에 바빴죠, 태풍 때문에?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태풍 찬홈이 비를 뿌리면서 태풍 보도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피해가 발생하긴 했지만 가뭄 지역에는 비를 뿌린 태풍이었고 해갈에는 꽤 도움이 됐었던 태풍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태풍이 지나고 나서 우리나라 기상청 태풍 진로 예보, 어땠더라 하는 평가가 많은데 말이죠. 우리 예보가 잘 된 편이었나요? 어땠나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큰 틀로 보면 이번 태풍이 한반도 근처에 왔을 때 강한 태풍이 아니었는데요. 예상보다 서해 쪽으로 진출하면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기상청은 태풍이 도달하기 3일 정도 전에는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겠고 그 다음에 서해로 넘어올 거라고 예측했거든요. 그런데 태풍이 약해진 건 맞는데 예상보다 진로가 훨씬 더 서해 쪽으로 진입했어요. 그래서 예상보다 거리가 가깝다보니 피해가 커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경로 예측을 잘 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댓글들 보면 다른 나라 예보는 잘 맞더라 하는 얘기가 많던데요. 특히 미국 예보가 잘 맞더라. 미국에 용역을 줘라. 이런 얘기까지 나오던데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우선 좀 유럽 중기 예보 모델을 얘기하고 싶은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태풍 예보를 5일 예보까지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10일 정도 예보하는 유럽 중기 예보 모델이 10일 정도 전에 이미 한반도에 영향을 줄 거라는 전망을 내놨었어요. 날씨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은데 영향을 준다, 안 준다, 이것만 판단하는 것도 굉장히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외국 모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또 예보를 하면 미국 얘기를 안 할 수 없거든요. 미국은 JTWC라고 해서 미국 합동태풍예보센터라고 해서 전 세계 태풍, 사이클론, 허리케인 예보들을 다 동시에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예보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비교를 많이 하곤 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태풍 예보를 평가하는 기준 중에 경로 오차를 비교하는 방법이 있거든요. 이 방법대로 하면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오차가 작습니다. 얼마나 경로를 가깝게 예측하느냐를 기준으로 하면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예보가 훨씬 더 나은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대로라면 우리나라 예보가 많이 부족한 거네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일단 데이터는 그렇지만 24시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100km 정도 차이가 나고요. 미국은 90km 정도 차이가 나거든요. 일단 90km미터나 100km나 오차가 둘 다 작은 건 아닙니다 사실. 예를 들어 지난번 태풍 찬홈 같은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보면 북한을 지나던 태풍이었는데 100km를 틀렸다? 그러면 북한이 아니라 우리나라 서울을 지날 수도 있는 거니까 90km냐 100km냐로 큰 문제를 지적하기는 어렵고요. 우리나라보다 미국이 오차가 왜 10km나 더 나냐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왜 전 세계 예보들이 100km에 가까운 오차가 나는지, 왜 이게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지 접근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미국 예보 따라가면 정확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일단 태풍 예보로 보면 좀 재밌는 게 이번에 태풍은 한국, 미국, 일본 셋 다 큰 실수를 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큰 실수요? 어떤 거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일단 태풍 속도를 예측하지 못 했는데요. 태풍이 한국, 미국, 일본이 예측한 것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에 진입했거든요. 이게 반나절에서 많게는 하루 정도까지 차이가 났는데 특히 한반도에 가깝게 왔을 때 속도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건 문제입니다. 정말 강한 태풍이었다면 속도 차이가 났고 방재 시간대가 달라지기 때문에 아마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겁니다.▷ 한수진/사회자: 

그렇겠네요. 그러면 미국 예보를 따라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네. 미국이 정확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미국 예보만 따라가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예보의 특징이 뭐냐 하면 경로가 하루하루를 고사하고 매일매일 바뀝니다. 태풍 경로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경로를 변경하는 식으로 예보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경로 오차는 훨씬 줄어드는데 문제는 방재 개념으로 다가가보면 이건 좋지만은 않은 예보인 거죠.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런 건가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이번 9호 태풍 찬홈을 예로 들어보면 거리로 따져보면 미국이 오차가 제일 적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이 예보를 낸 태풍의 방향을 보면 하루는 남해안으로 갔다가 그 다음 날에는 서해안으로 간다고 했다가 다음 날 또 북한 간다고 했다가 또 다시 서울 간다고 했다가

▷ 한수진/사회자: 

바로바로 바뀌는군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이렇게 들쭉날쭉한 예보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우리나라 기상청이 이렇게 예보를 했으면 담당자들은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까지 오는 정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분노의 항의 전화가 빗발칠 거예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하루를 고사하고 태풍 위치가 다르다고 발표하는데 이러면 방재하는 입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 예보의 경우 거리는 좀 멀었지만 처음에는 북한 쪽으로 냈다가 조금 조금씩 우리나라에 가깝게 경로를 바꿨는데 방재 입장에서 본다면 이것도 어느 정도 혼란이 적었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 말인즉슨 방재로써의 예보가 따로 있다, 이런 뜻으로도 들리는데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좀 쉽게 말하면 방재로써의 예보는 따로 봐야 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건 우리나라뿐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일본 우리나라 둘 다의 이야기입니다. 이걸 또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태풍들을 상대로 한국, 일본, 미국이 어떻게 예보를 냈는지 비교한 자료가 있어요.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일본 예보는 더 잘 맞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사실 우리나라와 일본 예보를 비교해보니 16km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6km?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그런데 우리나라랑 미국이랑 비교해보면 34km정도 차이 나거든요. 그런데 일본과 미국 예보도 33km 차이가 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나라랑 일본이 비슷하게 예보하고 있고 미국하고 일본. 미국하고는 조금 일본하고 우리나라 둘 다 차이가 크게 예보를 하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이게 왜 이렇게 되느냐 하면 일본이랑 우리나라는 태풍이 직접 영향을 받으니까 방재 개념을 접목을 해서 예보가 나오니까 경로의 차이가 있는 겁니다. 미국처럼 예보 경로를 하루아침에 쉽게쉽게 바꾸고 이런 판단은 절대 내릴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일본이랑 우리나라 예보랑 미국과 좀 차이가 발생하는데요. 미국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예보를 하느냐 하면 북서태평양이 발생하는 태풍들은 사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남의 나라 얘기입니다. 자기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미국도 다른 방식으로 예보를 진행하고요. 방재적인 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거죠. 실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예보가 좀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방재를 고려해서 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국 같은 경우도 본토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슈퍼컴퓨터 4호도 도입된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러면 예보가 좀 더 개선될 수 있을까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일단 슈퍼컴퓨터 지금 3호를 쓰고 있는데요. 3호가 도입된 이후에도 단기 예보와 중기 예보의 정확도는 조금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4호가 도입되면 예보는 좀 더 정확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3호 도입된 이후에 예보 정확도는 얼마나 좋아진 건가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그 전에 2호기 시절에는 단기의 경우 85%에서 90% 정도 수준이었던 게 지금은 92%에서 93% 정확도로 올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확도가 90%를 넘었다?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네. 90%가 넘었습니다. 공감이 안 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맑은 날도 포함한 수치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그럴까? (웃음)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웃음) 

▷ 한수진/사회자: 

자, 그러면 슈퍼컴퓨터 4호 언제 도입되고, 도입되면 어떤 효과 있을까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이번에 기상청이 사오는 600억 정도 예산을 들여서 4호 도입을 계획하고 있고 이미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초기 분은 작년 12월 정도에 들어왔고 최종 분 모든 장비가 들어오는 건 올해 12월에 끝날 예정입니다. 그래서 슈퍼컴퓨터를 뭐에 쓰느냐 하면 내일이나 모레 상공 5km 지점의 온도는 어떻고 기압은 어떤지 이렇게 예상하는 일을 하는데 이걸 수치 예보 모델이라고 하거든요.

지금 수치 예보 모델은 25km 간격으로 냅니다. 서울을 가로 세로 25km 정도 상자로 잘라놓은 건데 이렇게 하게 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값이 몇 개 안 됩니다. 그런데 슈퍼컴퓨터 4호가 들어오면 계산 속도라 훨씬 빨라지니까 이 간격을 12km 반 정도 줄일 수 있거든요. 면적으로 하면 거의 4분의 1이니까 지금보다 4~5배 이상은 더 많은 자료가 형성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고.

▷ 한수진/사회자: 

지금 낭카 올라오고 있잖아요. 짧게 말씀해주시죠. 11호 태풍 낭카 어떻게 될까요?

▶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11호 태풍 낭카가 북상하고 있는데요. 오늘밤에 일본 시코쿠 부근 정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일쯤에 일본을 관통해서 우리나라 동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동 경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정구희 SBS 기상 전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