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미군 특수전 사령부가 15일(현지시간) 군사 훈련인 '제이드 헬름 15'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특수전 사령부 소속 병력 1천200명이 텍사스 주의 주도인 오스틴 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56㎞ 떨어진 배스트롭 카운티의 캠프 스위프트를 비롯한 주 내 12개 카운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수전 사령부는 샌안토니오 인근 캠프 불리스에서 이뤄질 공수부대 훈련을 포함해 9월 15일까지 8주간 '제이드 헬름 15' 훈련을 전개합니다.
텍사스, 뉴멕시코, 콜로라도, 유타,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와 중서부 7개 주에서 열리는 이번 여름 훈련은 미군 특수부대가 특정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저항군을 돕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지는 일종의 가상훈련입니다.
특수전 사령부가 지난 4월 훈련 계획을 발표할 때 유타 주와 함께 텍사스 주를 '적대적' 지역으로 지목하면서 이곳에서 느닷없는 음모론이 일었습니다.
이번 훈련에서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네바다는 '호의적'인 지역, 뉴멕시코는 '적대적'으로 기운 지역, 애리조나는 '호의적'으로 기운 지역입니다.
보수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주 주민 일부는 비록 군사 훈련이나 자신의 거주지를 '적대적' 지역으로 분류한 것을 두고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음모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미국 대도시는 민주당, 농촌은 공화당으로 갈린 전반적인 미국 여론 지도에서처럼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등 민주당 소속 시장이 이끄는 대도시는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에 반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싫어하는 농촌 지역의 극보수 공화당 지지자들이 '제이드 헬름 15' 훈련을 두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텍사스 주를 적으로 간주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총기를 몰수하려고 이번 훈련을 진행한다고 거리낌없이 밝혔습니다.
극보수주의자를 자처한 이들의 눈에 비친 오바마 대통령은 백인과 미국 국민보다 흑인과 불법 체류 외국인을 더 챙기는 사람, 공산주의자의 손에 양육된 사람입니다.
미군이 훈련 개시를 이틀 앞둔 13일, 대부분의 군사 훈련이 주민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라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큰 차이를 못 느낄 것이라고 했음에도 엉뚱한 음모에 전염된 이들의 공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고 훈련 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전했습니다.
정략적으로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을 반대해 주민들의 정치 불신과 편견을 부추긴 텍사스 주 공화당은 주민의 안전을 핑계로 미군의 훈련을 자세히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주민의 안전, 헌법에 보장된 권리, 사유재산권, 민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주 방위군에 이번 훈련을 잘 감시하라고 지시하고 하루에 한 번씩 브리핑을 받기로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