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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아이 옷 구분 고정관념 타파 나선 미국 엄마들

입력 : 2015.07.15 16:31|수정 : 2015.07.15 16:51

"여자아이 옷에 공룡 그림 있고 남자아이 옷이 분홍색이면 어때?"


여자아이 옷은 대부분 남자아이 옷보다 몸에 꼭 끼게 만들어집니다.

장차 커가면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신체활동을 멀리하도록 하는 요인이 됩니다.

사회 통념상 남자 놀이와 여자 놀이로 구분되는 놀이 습관도 아이들 발달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론 직업 선택의 폭까지 결정하는 결과를 빚습니다.

부모, 친구, 텔레비전방송 프로그램 등의 '사회적 압력'에 의해 외계 우주 놀이는 여자아이들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부지불식간에 심어지면 커서 항공우주관련 전문직종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될 공산이 큽니다.

반대로 남자아이들이 `남자가 무슨 인형놀이냐'라거나 '그런 여자 옷 같은 것을 입느냐'는 핀잔을 자주 받으면 나중에 패션 디자인 직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생각의 싹이 어려서부터 꺾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신경과학적인 이론 때문이 아니라, 남녀 아이 옷을 구분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어린 딸과 아들이 좋아하는 옷을 사지 못하는 데 짜증이 난 미국의 엄마들이 남녀 '성 중립적' 아동 옷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닷컴이 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토성과 토성 고리 사진을 유난히 좋아한 딸을 둔 자야 라이어(41)는 세 살 생일 선물로 우주 그림이 있는 옷을 사주려다 여자아이 옷 판매장에선 결국 찾지 못하고 남자아이 옷 판매장에서 사야 했던 일 때문에 고정관념을 깨는 아동 옷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만든 옷은 웃는 표정의 녹색 검룡 그림이 커다랗게 들어가 있고, 검룡의 등에 달린 칼날 같은 삼각골판엔 물방울무늬가 그려진 셔츠입니다.

화사한 분홍색조의 옷에 성조기를 달에 꽂는 우주인 그림이 든 셔츠도 만들었습니다.

딸의 이름을 따 '스바하(Svaha)'라는 온라인 매장을 연 라이어는 "아이가 우주인이 그려진 옷을 사달라고 성화를 부리다가 이제는 닌자 거북이 옷을 사달라고 보채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반짝이와 "여성스러운" 색깔을 싫어하는 딸을 둔 샤론 촉시도 '걸스 윌 비'라는 온라인 아동복 판매장을 열어 여자아이들이 입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여자아이 셔츠와 헐렁한 남자아이 셔츠의 중간 정도로 만든 옷을 팔고 있습니다.

'여자아이 티가 안 나는 여자아이 옷'이라는 구호를 내건 옷들엔 이단 옆차기로 날아오르는 여자아이의 그림이 들어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제 네 살, 일곱 살 난 아들 둘을 둔 엄마 마틴 조어는 남자아이 옷 그림이라고는 공룡이나 트럭밖에 없는 게 한심해서 `쿼키 키즈'라는 온라인 매장을 열고 '성 중립적인' 옷을 팔고 있습니다.

"분홍색 옷 자체나 여자아이가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인식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그것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조어는 말했습니다.

'분홍색 뇌와 파란색 뇌'라는 책을 쓴 신경과학자 리스 엘리엇은 "분홍은 여자 것, 파랑은 남자 것이라고 고정된 뇌 회로가 있는 게 아니다"며 이런 구분은 "순전히 문화 현상"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때문에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면 이미 남자아이는 분홍색이 자신에게 기대되는 것과 다른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돼 분홍색을 멀리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자아이 옷에 분홍색이나 자주색을 사용하거나,여자아이 치마에 해적 그림을 그려넣는 이들 엄마의 공통된 생각은 기존 아동복 시장 전체를 대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녀 옷 구분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