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침식을 막기 위한 연안정비 사업에 석회석이 대거 사용되자 주민들이 바다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반발,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최 모(57)씨 등 주민들에 따르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해안침식 등을 막고자 지난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358억 원을 들여 강릉 영진∼교항지구 연안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는 파도를 막기 위한 돌제 180m와 잠제 670m를 설치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 동해의 한 광산에서 캐낸 석회석을 바다에 투하하면서 돌제를 건설하자 어민들이 바다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투하될 석회석은 수십만 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바닷속 사막화인 백화현상의 원인인 석회석을 바다에 붓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바다 숲 가꾸기 사업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물속의 석회석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부실공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 씨는 "석회석을 투하해 연안 정비사업이 완공되더라도 당장 1∼2년은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바다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어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라고 말했다.
석회석 투하 문제는 2012년 삼척 호산항 건설 때도 문제가 돼 어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감리단의 책임자는 "실시설계 당시 석회석을 사용하게 돼 있어 공사에 별문제는 없다"라며 "항만 및 어항설계 기준에도 석회석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으며 이로 말미암은 바다 생태계 문제도 넓은 바다에서 하는 공사이기 때문에 문제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석회석을 물속에 넣었다 하더라도 약해지지 않아 돌제 등의 수명에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사 발주처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의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설계기준에 어긋나지 않게 진행되고 있지만, 석회석 사용으로 말미암은 바다생태계 파괴나 환경오염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해 별도의 용역사업으로 연구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