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오랜만에 자택 밖 나들이에 나서 쿠바의 식량 증산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 외곽의 한 식량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에 종사하는 혁명군과 내무부 관리들을 격려했다고 국영TV인 텔레비시온 등이 11일 보도했다.
텔레비시온은 동영상을 직접 방영하지는 않았으나 피델 카스트로가 공장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사진을 보도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특유의 검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의욕적으로 연설하는 모습도 사진에 실렸다.
특히 그는 88세의 고령으로 건강 악화설이 간간이 나도는 가운데 아바나에 있는 자택을 나와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피델 카스트로는 세계 인구의 팽창과 급격한 기후 변화, 물 부족 위기, 물가 상승을 가져오는 국제적인 분쟁 등의 환경 속에서 식량 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쿠바는 식량 등 농업 생산을 대부분 군이 맡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는 앞서 지난 6일 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와 관련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위대한 정치적인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아바나의 치즈 생산 공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자택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중남미 정상들과 왕성한 대화를 나눴던 피델 카스트로는 같은 해말 미국과 국교 정상화 발표 이후에도 반응이 없자 유럽 일부 언론에 '사망설'이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버스를 타고 대중과 만나는가 하면 이어 같은 달 지방의회 선거에 투표를 행사하는 모습도 현지 언론에 실려 건강 악화설을 불식시켰다.
1959년 혁명 정권을 수립한 뒤 쿠바를 통치해온 피델 카스트로는 2006년 장 출혈로 건강이 급속히 악화하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84)에 권좌를 물려주고 관영 매체 등에 기고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는 오는 8월13일 만 89세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