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출 청소년이 자신을 보살펴주던 노숙인 사무실에서 훔친 거액으로 귀금속과 유명 메이커 의류를 사 치장하는 등 철없는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향이 경남인 16살 A양은 두달 전 가출해 부산역 주변을 전전해오며 노숙생활을 해왔습니다.
부산역에서 실직 노숙인 조합을 운영하는 B씨는 A양이 노숙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지난달 24일 조합 사무실로 불러 저녁을 사먹이는 등 하루 숙식을 제공했습니다.
B씨는 다음 날 볼 일이 있어 사무실을 비웠는데 돌아와보니 종이상자에 꽁꽁 싸매둔 현금 1천440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 돈은 B씨가 전세방을 얻으려고 모아둔 전 재산이었습니다.
A양은 생전 처음 만져보는 거액을 손에 쥐자 시내 백화점에서 유명 메이커나 고급 아웃도어 브랜드 의류를 거침없이 샀습니다.
50만원 상당의 고급 지갑과 평소 즐겨탔던 스케이드 보드도 200만 원에 구입했고, 금은방에서 금목걸이 3개, 귀걸이, 반지 등 300만 원 어치의 귀금속도 사 온몸을 화려하게 치장했습니다.
A양은 자신이 머물던 부산역의 한 찜질방 부근을 배회하다가 이를 본 B씨의 신고로 지난 4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양을 불구속 입건하고 부모에게 인계해 피해금액을 변제하도록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