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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5촌 조카, 보이스피싱 혐의 구속

입력 : 2015.07.08 10:23|수정 : 2015.07.08 18:27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5촌 조카가 부산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중국동포 오기범(44)씨 등 2명을 보이스피싱 혐의로 지난 6월 18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오 씨의 신원을 파악한 결과 최룡해 비서 고모(최정해)의 둘째 손자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을 송치받은 부산지검은 애초 형사부에 사건을 배당했다가 공안부로 넘겨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오 씨가 최룡해 비서의 조카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 등은 6월 15일 오전 9시 신 모(27·여)씨에게 전화해 가짜 검찰청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한 뒤 계좌정보 등을 알아내 3천930만 원을 이 모(47)씨 명의로 된 대포통장으로 이체하고 나서 같은 날 낮 12시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한 은행 낙성대지점에서 인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오 씨 등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척하면서 피해자에게 "통장이 범행에 연루됐다"고 속여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서 "중국회사 자금을 본인 계좌로 송금받아 인출해주면 수수료 5%를 준다"는 제안을 받은 이 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현금 인출 직전 덜미를 잡혔습니다.

오 씨 등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화명을 '서울', '돌고래' 등으로 위장했고 사법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수시로 내용을 삭제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오기범 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오 씨가 최룡해 비서의 5촌 조카라는 것은 전혀 몰랐다"면서 "특별한 언행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명실상부한 '2인자'였던 최룡해 비서는 지난 4월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 때 공식 서열에서 박봉주 내각 총리에게 밀렸습니다.

최 비서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에게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내주며 서열이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최 비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북한 지도부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에 큰 변화는 없다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고사포병 사격경기를 참관하면서 최 비서를 대동했고 김정일 당사업 시작 51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를 맡는 등 정치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