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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공사 현장 추락 사고 '인재' 가능성

입력 : 2015.07.06 11:49


근로자 3명이 숨진 충남 천안의 한 대학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는 안전 조치 미흡에 따른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4일 오전 11시 6분께 천안시 안서동 백석문화대 외식산업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임시 가설물(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중 비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모(47)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변모(57)씨 등 4명은 골절상과 타박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근로자들은 건물 외벽 공사가 마무리돼 20m 높이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비계는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가설 발판이나 시설물 유지 관리를 위해 사람이나 장비, 자재 등을 올려 작업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이다.

현재까지 비계 붕괴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규정에 따라 비계를 설치하지 않아 무너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건물과 비계 사이에 설치하는 벽이음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비계 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과 비계 사이에 설치하는 벽이음을 수직·수평 5m 이내에 1개씩 설치하도록 규정한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한 번에 너무 많은 인원이 비계 위에서 작업하다 무게를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 비계 해체 작업을 규정대로 진행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고려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든 공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천안동남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 조사팀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근로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대 재해인 점을 고려해 안전보건공단, 고용노동부 등도 감식작업에 참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계의 붕괴 원인을 살피고 규정에 따라 비계가 설치되고 해체 작업이 진행됐는지 밝히는 게 초점"이라며 "감식 결과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이 확인되면 법령에 따라 관계자를 입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