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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영관광지 적자투성이…입장료 현실화 추진

입력 : 2015.07.04 05:48


제주의 유료 공영관광지 상당수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입장료 현실화를 통해 적자를 줄이고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유료 공영관광지 30곳(제주도 12·제주시 6·서귀포시 12) 가운데 지난해 기준 18곳(60%)이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낸 곳은 12곳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흑자를 낸 곳은 성산일출봉이다.

공영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객(340만4천951명)이 찾은 성산일출봉은 입장료 수입 50억7천319만원을 거둬들여 44억3천579만원의 흑자를 냈다.

두 번째로 흑자를 많이 낸 곳은 서귀포 주상절리대다. 지난해 171만6천608명의 방문객으로부터 입장료 25억9천74만원을 받아 24억2천854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천지연폭포(24억8천931만원·방문객 170만6천339명), 천제연폭포(11억8천844만원·〃 82만5천578명), 정방폭포(10억2천737만원·〃 73만6천846명), 만장굴(8억9천672만원·〃 67만4천413명) 등 자연 관광지는 상대적으로 많은 흑자를 냈다.

반면 제주돌문화공원(-5억5천512만원·방문객 17만8천483명), 서귀포감귤박물관(-2억9천245만원·〃 5만2천249명), 민속자연사박물관(-3억4천830만원·〃 79만6천707명), 국제평화센터(-2억9천391만원·〃 14만4천194명) 등 문화·시설 관광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최근 수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제주도는 공영관광지 입장료 현실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천원이다.

이는 불국사(4천원), 안동하회마을(3천500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다른 국내 관광지는 물론 남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이과수폭포(3만4천원)나 아마존(1만3천원)과 비교해도 한참 저렴하다.

교래자연휴양림 입장료는 1천원으로 강원도휴양림(2천원)의 절반 수준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역시 입장료는 강원도 DMZ박물관(2천원)의 절반인 1천원 수준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2005년 입장료를 1천370원에서 1천100원으로 인하했음에도 관람객은 2011년 91만명에서 2013년 58만명으로 급감하는 등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는 이에 연구용역을 통해 공영관광지 입장료 현실화 타당성을 분석하기로 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 관광지 별로 적정 입장료를 산출하고 이를 통해 세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등을 검토하고 도민과 여행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도는 전체 공영관광지 입장료를 100% 인상하면 연 128억원, 50% 인상하면 연 64억원 세입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성산일출봉 입장료를 2천원에서 4천원으로 100% 인상하면 세입이 31억원 늘어난다.

도 세정담당관실 관계자는 "적자 경영이 심각한데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공영관광지 가운데 입장료를 인상한 곳은 한 곳도 없어 물가상승률 등이 반영되지 않은 실정이며, 무료 관광지 19곳을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장료를 갑자기 몇 배를 올린다는 게 아니라 관광지 활성화와 함께 세수도 늘릴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입장료를 현실화한다는 것"이라며 추경안에 반영한 연구용역 예산 5천만원이 확보되면 바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