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해외여행객(유커)이 일본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 항공노선 증편, 비자 유효기간 연장 등 조치로 최근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늘었고, 이들의 일본 내 소비도 덩달아 증가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에 온 중국인 여행객은 약 171만6천 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5.7% 증가했습니다.
작년 1∼5월에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자 가운데는 대만인이 가장 많았고 한국인이 뒤를 이었지만, 올해는 중국인이 양쪽을 모두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1∼5월 일본에 온 전체 외국인 여행객이 평균 44.9%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중국인 여행객이 타국 출신 방문자보다 더 급격하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인은 단체로 주요 도시 상점가 등을 방문해 싹쓸이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 긴자의 유니클로에 있는 면세 창구를 중국인이 점령하다시피 한 것은 익숙한 풍경이 됐습니다.
중국 대형 은행이 공동 출자해 만든 중국은련이 발급하는 은련카드의 일본 내 사용액에서 중국인의 구매 동향이 엿보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 내 은련카드 결제액은 3천600억 엔(약 3조 2천8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배에 달했고 지난해 1년간 총 결제액(2천800억 엔)을 넘어섰습니다.
유통업체 라옥스가 운영하는 면세점은 방문자의 80%가 중화권에서 온 여행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면세제품 매출액은 3배로 늘었습니다.
중국인 방문객은 일용품을 사는데 그치지 않고 이제 부동산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에서는 신주쿠, 롯폰기, 아카사카 등 지명이 잘 알려진 지역이나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로 시세 상승이 예상되는 도요스의 부동산 매물 대한 중국인의 고급 맨션 수요가 특히 많습니다.
애초에는 해외 현금 반출 제한을 받지 않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출신 화교가 주요 손님이었으나 대륙에 사는 중국인도 홍콩의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고급아파트 쇼핑에 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의 부동산업체인 'TM센추리'의 안내를 받은 상하이의 한 여성 회사원은 하루 동안 신주쿠와 이케부쿠로의 매물 10건 정도를 둘러본 후 바로 현금을 2천600만 엔(약 2억 3천637만 원)을 내고서 바로 중고 맨션을 샀습니다.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외국인에게 부동산 판매를 중개하는 업체인 '홋카이도 스타일'의 이시이 히데유키 사장은 올해 봄에만 지난해의 5배에 달하는 50명의 중국인에게 부동산을 안내해 500만∼1천만 엔 정도의 물건을 즉시 결제하게 하는 재미를 봤습니다.
중국 경제에 밝은 쓰지 미요 유통과학대학 교수는 "베이징 중심부의 평당 부동산 가격이 도쿄보다 높은 때도 있으며 중국이 개인의 토지를 소유를 허용하지 않고 사용권을 70년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강제 수용될 걱정 없이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일본의 맨션이 주는 매력"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