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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테러 현장 통제하던 미군, 주민 흉기에 찔려

입력 : 2015.07.01 17:41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탈레반의 자폭테러 현장을 통제하다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등 임무 과정에서 현지 주민과 충돌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의 도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소속 미군이 탄 수송차량을 겨냥해 탈레반이 차량 자폭테러를 벌였습니다.

이 폭발로 미군 2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지만 주변에 있던 상점 주인과 행인 등 주민 20여 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습니다.

문제는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부상자들을 도우려는 등의 이유로 테러 현장에 모여들자 미군이 이를 제지하면서 발생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습니다.

주민들은 접근을 막는 미군을 흉기로 공격했고 한 미군은 총을 쐈습니다.

미군의 발포가 주민의 공격보다 먼저였는지, 주민을 겨냥해 쏜 것인지 경고사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린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굴람 하이더 등은 "미군은 주민들을 흩어지게 하려고 하늘로 총을 쐈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목격자들은 "한 미군이 민간인을 향해 발포해 2명이 숨졌다"면서 "가족을 도우려고 달려가는 이들에게 미군이 총을 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프간 정보부(NDS)는 미군을 공격한 주민 여러 명을 체포했습니다.

주민들은 체포된 이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브라이언 트리버스 대령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탈레반이 테러를 저지른 사실이 알려졌지만, 주민의 분노는 미국인을 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군이 카불 인근 파르완 주에서 한 군벌의 무기고를 습격, 탄약 등 군수품을 파괴해 주민의 반발을 샀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주민들은 이 군벌이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등 반군 소속이 아니고 오히려 소련과 탈레반에 맞서 싸운 인물이기에 그를 무장해제시키는 일은 아프간 정부가 할 일이라고 주장하며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군이 지난해 말 아프간 전쟁 종료 선언을 하고 아프간 치안 유지 책임을 아프간 군과 경찰에 모두 넘긴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트리버스 대령은 이와 관련해 "탄약 등이 아프간과 연합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못하도록 파괴했다"면서 미국-아프간 양자안보협정상 이 같은 작전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의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은 나토군을 상대로 이번 작전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불편한 속내를 비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