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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멕시코 혐오 발언' 트럼프, 또 막말…각계 '부글'

박병일 기자

입력 : 2015.07.01 12:54|수정 : 2015.07.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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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이 줄지어 시위를 벌입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항의 시위입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입니다. 매우 모욕적이고요.]

논란은 지난달 16일,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한 이 발언에서 비롯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지난달 16일 : 멕시코는 문제 많은 사람을 미국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미국에 많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그들은 미국에서 마약 밀수와 범죄, 강간 등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몇몇은 착한 사람들이지만…]

멕시코 이민자들이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만큼 멕시코와의 국경에 방어벽을 쌓겠다는 겁니다.

멕시코 이민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겠다고 한 발언조차도 문제였습니다.

[제가 많은 공격을 받아왔는데 대개는 말도 안 되고 부당한 공격들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멕시코인들을 사랑합니다. 멕시코와의 관계도 좋습니다. 제가 소유한 아파트에 세들어 살면서 제가 수백억 원을 벌게 해주는데 왜 그들을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불을 끄겠다면서 오히려 물 대신 기름을 부은 트럼프, 한술 더 뜹니다.

[저는 멕시코가 미국과의 장벽을 쌓는 비용을 내게 할 겁니다. 멕시코는 자국민들이 미국에 밀입국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멕시코 정부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NBC도 트럼프와의 사업적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가 인지도를 쌓게 된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서 그를 하차시키기로 했고 그가 관장하는 미스 유니버스 선발 대회도 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어프렌티스'는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선 후보에 출마한 만큼 그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NBC는 제가 계속 출연해주기를 원했지만, 불법 이민자에 대한 제 발언에 대해 반대하면서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 비전도 미스 유니버스 대회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트럼프는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저는 유니비전을 고소할 것입니다. NBC에 대해서도 고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어디 한번 봅시다.]

그의 이번 발언은 좌충우돌 트럼프 식 막말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보수표를 결집하기 위해 의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표 계산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일단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세간을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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