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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테러범 왜?…'외로운 늑대' 소행 추정

정혜진 기자

입력 : 2015.06.29 05:10


현지시간 지난 26일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튀니지 휴양지에서 최소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범의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수니파 무장조직 IS의 추종 그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칼리프 국가와 전쟁을 벌이는 십자군 동맹국들의 국민을 처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에 참여한 아부 야햐 알카이루아니라는 가명의 테러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튀니지 정부는 아직 성명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테러범이 수도 튀니스에서 남서부로 80㎞가량 떨어진 조용한 마을 가포 출신으로, 카이로우안에 있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배우는 23살 세이페딘 레즈귀고 확인했습니다.

튀니지 정부는 레즈귀가 국외로 나간 적이 없다고 밝혀 이라크나 시리아에 가서 IS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지하디스트, 즉 이슬람성전주의자일 가능성은 배제됐습니다.

레즈귀는 튀니지 보안 당국의 감시대상 리스트에도 있지 않았습니다.

IS 추종 그룹이 레즈귀를 '칼리프의 전사'라고 치켜세웠지만, 그의 가족과 친척들은 다른 청년과 전혀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레즈귀의 살육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그가 관광객 차림으로 웃으면서 희생자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냉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레즈귀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해 1월1일 마지막으로 올린 포스팅은 "이런 부당한 세상에서 저를 거두시어 사람들을 처벌하고 고통받게 하소서. 그들은 죽을 때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글이었습니다.

이런 정황들은 레즈귀의 테러가 IS를 추종하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라는 추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튀니지 당국은 레즈귀에게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튀니지 내무부 무함마드 알리 아루이 대변인은 레즈귀의 아버지와 그의 대학 룸메이트 3명을 붙잡아 수도 튀니스에서 심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루이 대변인은 "다른 이들이 범행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레즈귀를 도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그들이 간접적으로 관여한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튀니지 당국은 공범들이 레즈귀에게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건네주고 그를 범행 현장에 데려다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아루이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아루이 대변인은 탄도검사 결과 범행 때 난사된 탄환들이 레즈귀가 휴대한 칼라시니코프 소총에서 모두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레즈귀가 소지했던 탄창 4개도 수사관들이 전부 찾아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