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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열린 병동'…두 번의 고비 넘은 건양대병원

입력 : 2015.06.26 15:05


26일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9층 91병동.

사람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모두에게 명령하는 듯한 빨간색 글씨의 '출입통제' 안내문 앞에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과 최용우 진료부원장이 다가섰다.

16번 환자가 이 병원을 다녀가고서 직·간접 접촉 대상자를 1인 격리한 직후인 지난 5일부터 91병동 문은 닫혀 있었다.

박창일 원장과 최용우 부원장은 이젠 필요 없어진 통제 안내문을 손으로 잡아떼어내고서 병동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섰다..

철문 너머에는 메르스 확산 예방을 위해 격리된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간호사가 있었다.

박창일 원장은 이들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무사히 이겨내서 다행이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건양대학교병원 코호트 격리는 이날 0시를 기해 해제됐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그간 건양대병원에는 두 번의 '격리 변곡점'이 찍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46분께 16번 환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이 병원에서는 82명의 교직원과 54명의 환자가 격리됐다.

지난 7일 병원 측은 긴급 기자 브리핑을 열어 "문진 당시 16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어디에서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에서는 1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확진자가 10명이 발생했다.

해당 격리 조처가 끝나갈 즈음인 지난 14일에는 메르스 의심 환자 심폐소생술에 참여했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모든 의료진은 방역복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 상태였으나, 응급 상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더위 등을 이유로 손으로 고글과 마스크를 순간적으로 벗거나 만지는 상황이 폐쇄회로(CC)TV 상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이 간호사 동선을 파악해 다시 51명의 환자와 118명의 의료진·직원을 격리 조처했다.

중환자실은 코호트 격리됐고, 응급실은 한동안 폐쇄했다.

외래는 부분 진료만 시행했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이후 14일을 고통 속에 버티다 드디어 추가 확진자 없이 격리를 해제했다"며 "지역 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에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코호트 격리 기간 바닥재를 항균제로 교체하고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바꾸는 등 응급실을 손봤다"며 "메르스를 경험한 병원으로서 더 철저히 메르스를 차단해 국민 건강 지킴이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안심병원' 신청을 한 건양대병원 측은 중환자실에 대해서는 29일까지 자체적으로 격리를 연장하기로 하고 환자 상태를 살필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