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국제선 항공기와 대형 크루즈선이 제주 운항 계획을 잇따라 취소해 제주 관광업계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메르스 이후 국제선 감편 신청 내역에 따르면 중화권 국가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에서 국내외 항공사들이 6∼7월 애초 계획했다가 운항을 취소한 국제선 항공편은 왕복 기준 1천550회에 이른다.
노선별 운항 취소 횟수는 왕복 기준, 중국 노선 1천514회, 대만 36회다.
메르스 사태 이후 항공사들은 제주 노선 외에 7월 말까지 계획 잡았던 인천 노선 1천523회, 김해 노선 391회, 청주 노선 208회 등의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메르스 사태는 바닷길의 국제 선박편 운항도 막았다.
24일 중국 옌타이(煙臺)항을 출발한 차이나태산(2만4천427t)호는 25일 오전 7시께 제주항 외항에 기항하는 계획을 취소, 뱃머리를 다른 국가로 돌렸다.
차이나태산호가 제주에 오지 않으면서 크루즈 관광객 800여명을 싣고 운행하려던 수백대의 전세버스도 예약이 취소돼 차고지에 멈춰 서 있다.
26일 오전 제주에 오려던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8천519t)도 제주항 기항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 22일에도 마리너 오브 더 씨즈(13만8천279t)호가 애초 계획된 제주 기항을 포기하는 등 1∼25일 크루즈 3척이 애초 계획한 제주 방문을 취소했다.
여행업계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메르스 사태로 인해 한국 관광을 꺼려 크루즈의 제주 운항 계획 취소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29일 제주로 올 예정인 코스타 세라나(11만4천500t)호와 스카이시즈 골든 에라(6만2천735t)호, 30일 마리너(13만8천279t)호, 같은 날 사파이어 프린세스(11만5천875t)에 이어 내달 코스타 세레나(11만4천500t)호, 사파이어 프린세스(11만5천875)호, 코스타 세라나(11만4천500t)호 등 10척의 제주 기항 여부가 불투명하다.
제주 관광업계는 지난해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 경비가 79만5천500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크르주선사의 운항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 관광 손실액이 최대 1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선 항공기와 크루즈의 제주노선 운항이 줄어들면서 이달 1∼24일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만7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9천437명)에 견줘 39.6% 감소했다.
단체 여행객을 위주로 운영하는 전세버스의 가동률은 최근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형 호텔과 펜션 등 숙박업소의 예약률도 35∼60%에 그쳐 빈방이 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도 단체 관광객 감소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으며 도내 관광 기념품점 일부는 매출이 급감하자 직원들의 무급 휴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의 자구노력만으론 다시 항공기와 크루즈 운항을 활성화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해결할 적극적인 지원을 정부에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