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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바닷가서 생활하는 난민…이탈리아 비상수단 강구

서경채 기자

입력 : 2015.06.23 12:34|수정 : 2015.06.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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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수백 명이 이탈리아 북부도시 벤티밀리아의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프랑스 국경을 넘으려 했으나 프랑스 경찰이 검문소에서 국경 통과를 거부했습니다.

[난민 : 우리는 국경을 통과하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는 샤워나 잠잘 곳을 찾는 게 아닙니다.]

일부 난민은 구호 단체의 도움으로 시내 역이나 임시 거처로 옮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이탈리아가 아니라 가족이 먼저 와 있거나 일자리가 많은 유럽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 하지만 국경 통제가 강화돼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난민 : 프랑스 경찰이 역에서 우리를 잡아서 되돌려 보냈어요. 그들은 우리에게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탈리아는 연일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수많은 난민이 몰려오는데 유럽은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나라들이 이기적인 태도를 고집할 경우 비상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불법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군사행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1단계 작전은 난민선의 출발 지점인 리비아와 유럽국가 사이 공해에서 이뤄집니다.

EU는 리비아 해역에서 군사행동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유엔의 승인을 받지 못해 리비아의 영해와 영공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EU 해군은 공해에서 무국적선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해 어선을 가장한 밀입국 선박을 가려내고 밀입국 업자를 체포하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모게리니/EU 외교정책 대표 : 작전의 목표는 난민이 아니라, 난민을 이용해 돈을 벌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람들입니다.]

유럽연합은 올여름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려는 난민 수가 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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