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번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제주에서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사람들 모두가 잠복기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제주도가 '메르스 청정지역'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켜졌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141번 메르스 환자가 잠복기인 지난 5∼8일 제주 관광을 할 당시에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예상 잠복기가 22일 오후 4시를 기해 모두 끝난다고 밝혔다.
141번 환자가 지난 8일 오후 4시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난 것으로 동선이 확인됐으므로, 정부가 설정한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이 끝난다는 것이다.
이 환자와 5∼7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공식적인 잠복기는 이미 19일부터 21일까지 접촉한 차례대로 끝났다.
이에 따라 141번 환자와 접촉한 자가격리 대상 56명과 능동감시 대상 123명 등 모두 179명에 대한 공식적인 격리와 감시 기간이 사실상 끝나 '메르스 청정지역' 유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가 자체적으로 메르스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자가격리 기간을 3일 늘리기로 함에 따라 실제로 자가격리는 23일부터 26일까지 차례대로 해제된다.
능동감시 기간도 7일이 연장돼 오는 29일까지 접촉한 순서대로 해제된다.
141번 환자와 함께 제주를 여행했던 가족 등 11명은 물론 제주지역 접촉자 모두 현재까지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 환자로 인해 제주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도는 판단하고 있다.
배종면(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제주도 메르스 민간역학조사 지원단장은 "141번 환자가 제주 관광을 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때는 격리나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었지만 지금은 더 안심해도 되는 상황"이라며 "141번 환자가 감염원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극복회의에서 "메르스 잠복기 관광객으로 인한 공식 잠복기가 다른 추가 감염자 없이 종료되면 제주지역 전파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협조해준 관련 업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메르스 감염이 없도록 해 청정지역 끝까지 지켜내겠다"며 메르스로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는 많은 사람에게 전 도민이 위로와 격려를 해달라고 당부해다.
제주에는 141번 환자 접촉자 외에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모니터링 대상자 19명이 있다.
이 가운데 4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1명은 능동감시하고 있다.
나머지 14명은 잠복기가 끝나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대상에서 해제됐다.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도내 메르스 의심 신고자는 모두 77명이다.
이들 중 67명은 각각 1·2·3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나머지 10명은 2차 검사가 예정됐다.
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불안과 불면 등에 시달리고 있음에 따라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064-717-3000, 핫라인 1577-0199)를 통해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는 24시간 전화 응대 체계를 갖추고 일반 국민에게 심리 위기 지원을 하는 전문기관이다.
자가격리자에게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를 통해 지원 내용을 안내한다.
한편, 정부가 설정한 잠복기를 넘겨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잠복기가 23일인 경우도 확인된 만큼 메르스 사태가 전국적으로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방역의 고삐를 더욱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