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파일] 최우철](https://img.sbs.co.kr/newimg/news/20150622/200845909_700.jpg)
"된 거 같은데. 대충?" 몇 차례 이런 과정을 반복하자, 감쪽같이 똑바로 펴진 재사용 파이프로 바뀐다. 남성은 파이프 가운데 뚫린 구멍을 여러 차례 봐가며 작업을 반복한다. 반대편 구멍의 원이 완전한 동그라미로 보이면, 제대로 펴진 거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펴진 파이프는 다른 파이프 틈에 끼어 또 다른 공사장에 납품된다.![[취재파일] 최우철](https://img.sbs.co.kr/newimg/news/20150622/200845794_700.jpg)
이런 제품을 인증해준 기관 역시 한국가설협회. 업체 사장은 협회 인증 때마다 멀쩡한 제품을 표본으로 제시하면 무사통과라는 점을 악용했다. 우린 전직 가설협회 담당자를 찾아, 이런 허점이 발생하는 원인을 물었다.
● 혼선 부추기는 고용노동부… 일선에선 "단속 근거 사라졌다"
"강도 500 기준이면 한 580 이상 이렇게 나오는 게 기본인데, 이건 500도 안 나오니까.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공사장에서 사용 중인 파이프가 불량으로 드러난다고 해도, 미사용제품 즉, 새 제품만 괜찮으면 제재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는 그럼 왜 이런 지침을 내린 걸까. 담당 공무원은 공사현장에서 재사용하는 가설재를 일일이 단속할 기준을 정부 스스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재사용 가설재는 가설협회 스스로 재인증을 하도록 광범위한 자율권을 줘왔는데, 인제 와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기가 난감하다는 거였다.
● 에필로그 - 사람 잡는 명목 논리를 넘어서
"국가에서 책상에 앉은 사람들이 (검증을) 해줘야지 우리가 이걸(파이프) 가지고 어디 가서 (성능 검증을) 하느냐 이거야. 그러니까 국가를 믿고 하는 거지. 국가의 품질관리소의 직원을 믿고 하는 거야. 우리는."
▶ [취재파일] 불량 가설물 판치는데… 당국·협회의 '수상한 커넥션'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