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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메르스환자 진료 병원 신속 대응 돋보여

입력 : 2015.06.20 19:27


태국 최고의 민간 병원으로 통하는 범룽랏 병원.

수도 방콕 중심가 수쿰빗 3가에 위치한 이 병원에서는 20일 상당수 의료진, 직원, 환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지난 18일 이 병원에서 태국 최초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오만에서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5일 태국에 도착한 의료관광객으로, 입국하자마자 동남아시아에서 의료 관광으로 유명한 이 병원을 방문했다.

이 병원은 이 환자가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는 것을 보고 환자 가족들의 반대에도 즉각 격리 조치하고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 절차를 시작했다.

이날 저녁 보건 당국에 메르스 의심 환자의 방문을 보고하고 환자와 함께 방문한 남동생, 아들, 조카 등 3명도 모두 격리했다.

이처럼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었던 것은 태국 내 최대 의료 관광객 유치 병원으로, 중동 출신 고객이 전체의 20%에 이르는 이 병원이 중동에서 처음으로 메르스가 발견된 지난 2012년부터 메르스 관련 수칙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는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해 면밀한 관찰과 검사를 실시해 왔다.

태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나서 진료 병원이 어디냐에 대한 추측이 무성할 때 이 병원이 스스로 환자 진료 병원임을 밝히고 나선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정부와 언론이 해당 병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을 때 이 병원은 메르스 환자 발생 발표 다음날인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료 관련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범룽랏 병원은 환자를 정부 보건부 산하 전염병센터로 옮길 때까지 음압 병실에 격리해 치료하고, 가족 3명도 분리 입원시켜 메르스 감염 여부를 관찰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이 환자를 진료한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환자를 택시에서 내려 휠체어에 싣고 옮긴 직원까지, 환자와 접촉한 58명을 격리 조치했으며, 바이러스 검사 등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를 2주일 동안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범룽랏 병원은 메르스 확진자 발생 후 병원 의료진과 직원 중에서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메르스 확진 이후 이 병원에서 퇴원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길 원한 환자도 없다고 공개했다.

병원이 메르스 환자 발생 상황에 적절히 대응했는지는 메르스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약 2주일이 지나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판명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크게 줄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때 태국인들은 이 병원의 초기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