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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행사 줄줄이 연기…호텔도 예약취소에 '한숨'

입력 : 2015.06.20 05:09

"메르스 영향 없다" 일부 국제행사 예정대로 강행 주목


부산 관광·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 컨벤션·전시회) 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준비한 전시·컨벤션 행사들이 메르스 여파로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호텔들은 이달 들어 객실과 연회 예약취소 전화에 한숨을 내쉬고, 7·8월 여름 성수기 장사까지 걱정하고 있다.

19일부터 21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웨딩박람회가 7월 10일로 연기됐다.

지난 18일 벡스코에서 개막할 예정이었던 부산국제차공예박람회도 8월 20일로 미뤄졌다.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미나와 시상식, 교육 워크숍 등 행사 취소도 쏟아졌다.

현재까지 벡스코에서만 취소 또는 연기된 행사가 64건에 이른다.

부산에서 두번째 메르스 확진자가 생기고 해운대와 인접한 수영구를 중심으로 격리자가 800명을 넘어선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문제는 6월 한 달에 그치지 않고 7·8월 전시·이벤트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기로 했던 미술전시회가 전격 취소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이벤트를 준비하던 기획사들도 메르스 사태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벡스코는 메르스 여파로 지금까지 올해 임대수익에서 10% 감소가 예상된다고 20일 밝혔다.

벡스코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시장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 열화상 전자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자의 입장을 제한하고 발열자로 판명되면 비접촉식 전자체온계로 2차 확인 후 벡스코 내 격리실를 거쳐 구급차로 거점병원에 이송하는 시스템이다.

부산붸딩박람회 주최자인 비더블류씨는 인체에 100% 무해한 살균 소독제를 입장객 전원에게 방사할 예정이다.

이 소독제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99.99%의 살균력을 가지고 있다.

주최 측은 전시장 입장 시 마스크도 무료로 배부하고 200여 개 부스에 손소독제를 비치한다.

부산지역 특급호텔에도 대규모 예약 취소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A 호텔은 10실 이상을 사용하는 단체고객 15팀이 예약을 취소되는 등 현재까지 취소된 객실만 500실에 이른다.

호텔에서 열 예정인 행사들도 1∼3개월 간격을 두고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B 호텔에서는 연회 행사 10여 건이 아예 취소됐다.

C 호텔 관계자는 "6월 예약 취소가 많지만 여름 성수기인 7∼8월 예약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객실은 몰론이고 연회도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와 관련 없이 예정대로 강행하는 행사들도 있다.

스리랑카관광청은 지난 16일 롯데호텔부산 41층에서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스리랑카 관광로드쇼를 했다.

기장군이 주최한 원전 소재 도시 단체장이 참여하는 기장포럼(6월 8∼10일)과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6월 10∼13일) 등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고, 부산국제식품대전·부산카페쇼(17∼20일)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장태순 부산관광공사 마이스본부장은 "중화권과 일본을 제외한 국가들은 메르스가 공기 전파가 안 된다는 과학적 지식을 갖고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